Guanah觀我Story
다래 이야기 본문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웃는소나무(두물머리)

"살으리 살으리 청산에 살으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 · ·" 작자 미상의 고려가요 청산별곡의 서두에 등장하는 노랫말이다.
풍진 속세를 떠나 자연에 묻혀 살고 싶은 희망을 표현한 것인데, 천년의 시차를 뛰어넘어 현대인의 바램과도 일치하는 가사이다.

여름의 끝자락이 수확기인 머루와 함께 다래는 서식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라 인적이 드문 깊은 산 계곡가에서만 만날 수 있다.
특히 '다래'는 암수가 다른 덩굴성 나무라서 열매를 맺으려면 주위에 수나무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수령도 5년 이상이 되어야 한다.
물론 최근에는 자웅동주(雌雄同株, 암수한 그루)에다 심은 이듬해부터 열매가 열리고 수확량까지 많은 "일세다래"가 개발되어 인기리에 보급되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달콤 새콤한 식감이나 약효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토종다래가 우수하기 때문에 지난 수년간 강원도가 다래를 고소득 특화작물로 육성해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원주가 특산지로 부상하고 있는데, 치악산과 섬강이 둘러싸고 있는 자연환경 조건이 품질 좋은 다래의 재배에는 최적이기 ㄸ문이라 한다.

신기하게도 다래는 꽃의 모양과 열매를 자른 단면의 모양이 판박이로 닮아있다.
이와 관련해 재미나는 에피소드가 있다.
토종다래와 한 집안이면서 과피에 털이 복슬복슬한 '양다래(일명 참다래, 키위)'가 있는데, 흔히들 원산지가 뉴질랜드인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중국이며, 현재도 세계 최대 생산국은 중국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Chinese Gooseberry라고 불리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Kiwifruit로 둔갑해 버렸다.

여기에는 농업 국가 뉴질랜드가 자국 특산의 희귀 새 퀴위(Kiwi)를 앞세운 절묘한 마케팅 아이디어가 빛을 발했다.
다래의 꽃과 과일의 단면이 빼닮은 것에 착안해 캐위새의 신체 구조가 양다래의 그것과 똑같다는 그림과 포스트를 제작해 퍼트렸다.
물론 사실과 다른 뻥이었지만 세계인의 궁금증을 폭발시키는 데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뉴질랜드는 Kiwifruit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더 개량된 품종인 '골드키위(금다래, 황금참다래)'도 선보였다.
겉과 속이 모두 노란색이며 당도가 더 높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도 뉴질랜드에 높은 오열티를 지불하고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재배해 오다가, 수년 전부터는 국산 금다래 품종인 '제시골드'가 보급되면서 가격이 많이 내렸다.

다래는 과일 중에서도 당도가 20 브릭스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토종 다래의 경우는 맛은 물론, 관절염과 위장병 그리고 피부에 좋다는 것도 많이 알려져 있다.
딱 하나 저장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흠이지만, 쨈이나 청으로도 가공되어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식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식용 다래의 종류들>
- 다래
- 일세다래(동주다래)
- 양다래(키위, 참다래)
- 금다래(골드키위, 황금참다래)
- 제시골드(국산 개량금다래)

식용으로 재배하는 일반 다래 외에도 국내에서 자생하고 있는 토종다래들이 있다.
'개다래', '쥐다래', '섬다래'이다.
열매와 꽃모양이 조금씩 다르고, 식감은 아무래도 다래에 비해 떨어진다.
특히 개다래의 경우는 열매에 벌레집(충영)이 많이 생겨 식용으로는 부적합하지만 약효에서는 짱이다.
항암성분이 많아 암환자에 특효가 있다 하여 무분별한 채집이 성행할 정도이다.
한편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에서만 자생하는 섬다래는 과피에 잔털이 있고 갈색을 띠어 양다래와 흡사하다.

야생에서만 자라는 개다래와 쥐다래는 특유의 생존전략을 구사한다.
덩굴식물이다 보니 기댈 나무가 있어야 하고 그 나무와 햇빛 경쟁을 하느라 잎이 큼지막해졌다.
그러다 보니 꽃이 잎에 가려 꽃가루받이를 해 줄 곤충들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렇다고 꽃 크기를 키우자니 너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차라리 잎에 페인트칠을 해서 흡사 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개다래는 하얀색, 쥐다래는 흰색에 분홍과 붉은빛을 섞은 파스텔톤까지 동원한다.
물론 꽃가루받이가 끝나면 다시 엽록소를 생성해 잎의 색깔이 녹색으로 바뀌고 잠시 휴업을 했던 광합성 공장을 다시 돌린다.
<야생다래의 종류와 열매 모양>
- 다래 : 둥글둥글
- 개다래 : 끝이 뾰족, 울퉁불퉁
- 쥐다래 : 짤막 길쭉
- 섬다래 : 갈색털 보송보송
.................................................
'반려伴侶Companion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자귀나무 이야기 (0) | 2023.02.17 |
|---|---|
| 친숙한 자연, 야생화(2월 17일 탄생화) 이야기 (0) | 2023.02.17 |
| 명예의 상징, 월계수(2월 16일 탄생화) 이야기 (0) | 2023.02.16 |
| 석류(石榴) 이야기 (0) | 2023.02.15 |
| 맨드라미 이야기 (0) | 2023.02.1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