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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茅, 모) 이야기

Guanah·Hugo 2023. 1. 26. 07:11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웃는소나무(두물머리)

 

간식거리가 귀했던 시정, 통통하게 알이 밴 줄기를 뽑아 하얀 속살을 꺼내어 씹으면 달짝지근하면서도 부드러운 껌의 식감이 나는 풀이 있다.

감꽃이 떨어질 무렵, 하굣길 둑이나 양지바른 산허리에 가면 어김없이 무리 지어 피어있는 풀이었다.

 

지방마다 삐삐, 삘기, 삐리, 뽐삐, 뺑이 등으로 다양한 이름들이 있지만, 정명은 ''이다.

한국이 원산인 벼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잎이 붉은 톤을 띠는 것이 특징인데, 6월경에 미니억새를 연상시키는 깃털 모양의 꽃을 피운다.

무리를 지어 자라기 때문에 하얀 솜뭉치를 흩뿌려 놓은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겨울에는 연갈색의 마른 잎들이 그대로 남아 푸근한 느낌을 준다.

 

또한 한자 이름은 모(茅, 띠)인데, 볏짚보다 방수성이 좋고 잘 썩지도 않는 데다 길이까지 적당해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되었다.

특히 비 오는 날 농사일을 할 때 요긴한 도롱이(雨裝, 우장, 비옷)를 만드는데 딱!이었다.

띠로 만든 도롱이를 입으면 등짝에서 김이 모락모락 날 정도로 보온 기능도 뛰어났다.

 

또한 띠의 뿌리를 칭하는 백모근(白茅根)은 귀한 약재로도 쓰이는 데, 특히 간과 신장의 기능 향상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차로 만들어 보름 정도만 복용해도 효과가 나타나고, 한 달 반 정도가 지나면 간의 GPT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이 띠를 원예용으로 개량한 것이 '홍띠'이다.

씨앗을 맺지 못하게 해 무분별한 번식을 막고 잎의 붉은색 톤을 더 강하게 해 관상 가치를 높였다.

초여름부터 잎의 절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해 가을이 되면 더 짙어지면서 멋진 모습을 연출한다.

 

화분이나 분경으로도 좋고, 화단의 가장자리나 돌틈 또는 연못가에 심으면 다름 식물들과도 잘 어울려 고급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추위에서도 강해 전국에서 노지월동 하며, 반그늘에도 잘 적응한다.

물을 좋아하지만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 더 잘 자란다.

씨앗을 좀처럼 맺지 않아 번식은 뿌리나누기로 해야 한다.

 

띠의 향명(鄕名, 지방 이름)

 

- 피삐 : 경남 함안

- 뽀삐 : 경북 예천

- 피끼 : 경남 함안 / 창년 남지

- 피기 : 경남 김해 주촌 / 장유 / 진례

- 삐끼 : 백령도, 경남 창녕

- 빼삐 : 강원 영월

- 빼비 : 전남 여수 / 벌교

- 뺑이 : 제주

- 삥이 : 제주

- 새삥이 : 제주

- 뺌삐끼 : 충청, 경기 여주

- 필기 : 경나므김해 한림, 부산 동래

- 삠미기 : 충북 단양

- 피비 : 경남 거제, 창원 진해, 김해

- 뽐 : 강원 고성

- 뿀 : 강원 양양

- 삘루기 : 충북 증평

- 뺑기 : 경북 경주

- 삐디기 : 경기 안성, 충남 성환

- 찌빱 :경북 경주 양남

- 삐리 : 강원 영월

- 삐리기 : 경기 평택

- 삐삐기 : 충북 단양

- 삐래기 : 경기 여주, 경기 웅진 영홍도

- 삘구 : 경기 옹진, 경남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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