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씀바귀 이야기 본문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웃는소나무(두물머리)

인간이 오감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맛의 종류는 무려 200여 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순전히 혀만으로 감지할 수 있는 맛은 단맛 - 신맛 - 짠맛 - 쓴맛 뿐이라고 한다.
흔히 맛의 종류로 표현하는 매운맛이나 떫은맛은 촉각과 통감이 합쳐져야 하므로 순수한 맛은 아니다.

흥미롭게도 맛에 대한 예민도에 있어 남녀 간에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
남자는 단맛, 여자는 쓴맛에 예민하다는 것이다.
모든 독(毒)은 쓴맛이기 때문에 여자에게는 독으로부터 태아를 보호해야 하는 유전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독은 이중성이 있어 잘 쓰면 약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좋은 약은 예외 없이 입에 쓰고, 보약의 처방전에는 어김없이 쓴맛을 상쇄하는 감초가 들어간다.
우리 몸의 모든 병은 염증에서 비롯되는데, 염증을 다스리는 것은 짜고 쓴 성분이라고 한방에서는 설명한다.
그런데 소금은 너무 많이 섭취하고, 쓴 음식은 너무 적게 먹으니 탈이 생긴대나 뭐나 · · ·

하여튼 짠맛과 쓴맛을 겸비하고 있으면서 명약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어 전설의 명의 화타가 "신초(神草)"라고 극찬했다는 나물이 있다.
그런데 헐!
정답이 너무 허탈하다.
주변에서 너무도 흔하게 만나는 씀바귀이기 때문이다.

지방에 따라 "쓴냉이, 씬내이, 씨랑부리, 씸배나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씀바귀는 한중일과 극동아시아에서만 자생하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내한성이 매우 강해서 어린 모종도 한겨울에 상록을 유지하면서 온몸으로 추위를 이겨내고 이른 봄부터 성장을 재개한다.

꽃은 오뉴월에 피는데, 꽃 색상은 노란색이 주류를 이루지만 흰색도 있으며 드물게도 분홍색도 있다.
개화 기간도 한 달 정도로 꽤 긴 편이며, 군락을 지어 만개하면 여느 화초 못지않게 제법 볼만하다.
뿌리가 깊게 뻗는 심근성이라 경사면에서 토사유실을 방지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지만, 딱 하나 문제는 번식력이 너무 강하다는 점이다.

웰빙 바람을 타고 씀바귀의 효능도 재조명받고 있는데, 함염 - 항암 - 항스트레스 등의 성분을 토코페롤보다 10배 이상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몸에 좋은 성분들은 죄다 갖고 있는 셈인데, 이를 어찌 눈치챘는지 씀바귀만 보면 환장을 하는 동물이 있다.
별주부전에서 임기응변으로 목숨을 건진영악한 토끼가 그 주인공이다.
다른 초식 동물들은 몸에 이상이 있을 때면 씀바귀를 뜯어먹는데, 토끼 녀석은 시도 때도 없이 뿌리째 먹어 채운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씀바귀 종류는 10여 종이 있는데, 품종에 따라 꽃과 잎의 모양이나 뿌리의 생김새 등에서 약간씩 다르다.
잎의 변이가 워낙 심해서 뿌리 쪽 근생엽과 꽃을 동시에 보아야 해서 씀바귀 종류 네댓 가지를 정확히 구별하면 고수 소리를 듣는다.

<국내 자생 씀바귀 종류들>
씀바귀
흰씀바귀
선씀바귀
노랑선씀바귀
벋음씀바귀
좀씀바귀
갯씀바귀
벌씀바귀
산씀바귀
왕씀배
씀바귀아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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