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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의 과일 조율이시(棗栗梨枾)의 유래

Guanah·Hugo 2023. 1. 23. 07:01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웃는소나무(두물머리)

 

명절 차례상을 차릴 때 음식과 과일은 지방과 집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몇 가지 원칙이 있다.

홍동백서(紅東白西), 좌포우혜(左脯右醯), 어동육서(魚東肉西), 두동미서(頭東尾西), 그리고 '조율이시(棗栗梨枾)'가 그것이다.

이 중에서도 식물성 임식인 과일만을 특정해 배치하는 순서를 "대추 - 밤 - 배 - 감 (棗 - 栗 - 梨 - 枾)"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숨겨진 뜻이 있다고 한다.

 

먼저 대추(棗, 조)를 가장 먼저 앞자리에 놓는 것은 대를 이어가는 임무를 상기하고 다산으로 집안을 번창하게 하겠다는 후손의 다짐이다.

대추는 자잘한 꽃이 수 없이 많이 달리는데, 신통하게도 모든 꽃들이 열매를 맺는다.

꽃은 작고 보잘것없지만 벌을 유인하는 향기도 있고, 바람을 이용해 꽃가루받이를 하기도 한다.

수정이 될 때까지는 계속 꽃잎을 벌린 상태로 매달려 있다.

즉, 대추는 태어나면 반드시 그리고 많은 자손을 남긴다.

또한 대추는 씨앗 하나만을 잉태하고 있어 나라님에 대한 충절을 상징하기도 한다.

 

(대추꽃)

 

두 번째 자리에 놓이는 밤(栗)은 조상의 은공을 기리고 부모와 자식 간의 연결 고리를 되새기는 뜻을 내포한다.

밤은 땅에 떨어져 싹이 돋고 이듬해 열매가 맺힐 때까지 썩지 않고 영양을 공급하다 사그라진다.

밤톨이 여물 때까지는 억센 가시로 둘러싸 보호하다가 충분히 여물면 스스로 벌어져 분가를 시킨다.

또한 밤은 씨앗이 3개인데, 후손들이 3 정승의 반열에 오르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담겨있다고 한다.

 

(밤 열매)

 

세 번째 놓이는 배(梨, 이)는 껍질이 누렇고 속살이 하얗기 때문에 종족의 뿌리가 황인종과 백의민족임을 상기하고, 순수하고 밝은 마음으로 조상을 배알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아울러 배의 씨알 수는 6개(실제로는 5 ~ 10개)인데, 이는 6 조판서의 벼슬을 의미한다고 한다.

 

(배 씨알)

 

마지막 네 번째 자리에 놓이는 감(枾, 시)에는 후손으로 좀 더 구체적인 다짐의 뜻이 담겨 있다.

감은 씨앗을 심으면 돌감이 열리므로 반드시 고욤나무에 접목을 해야 크고 맛있는 감이 열린다.

즉, 근본적 태생에만 만족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정진해 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또한, 감은 씨앗이 8개인데 8도 관찰사 벼슬을 의미한다고 한다.

 

(감 씨앗)

 

(차례상 차림의 예시)

 

지방과 집안의 관습에 따라

밥(飯, 반) - 국(羹, 갱)의 위치,

배(梨, 이) - 감(枾, 시)을 놓는 순서가 다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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