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착생식물(着生植物, Epiphytic Plant) 이야기 본문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웃는소나무(두물머리)

(시계 방향 : 겨우살이, 넉줄고사리, 파초일엽, 공짜개덩굴, 석곡, 일엽초, 풍란, 부처손)
흙과 뿌리가 없어도 살아가는 공중(空中) 식물이 있는가 하면, 흙이 아니라 이끼더미나 나무껍질 또는 바윗돌에 뿌리를 붙여 살아가는 식물들이 있다.
이름하여 '착생(着生) 식물'이 그들인데, 주로 고사리, 부처손 같은 양치식물이나 풍란, 석곡 같은 난초과 식물들이 여기에 속한다.

(기생식물의 대표적 사례 실새삼)
이들과 비슷한 생육 형태를 보이는 '기생(寄生)' 식물이 있다.
하지만 착생과 기생은 엄연히 다르다.
착생식물은 다른 식물에 기대기만 할 뿐이지만, 기생식물은 해를 끼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하천부지 등에서 흔하게 만나는 미국실새삼이다.
주로 콩과식물에 기생하면서 숙주의 영양분을 갈취해 성장하고 결국에는 숙자를 고사시키고 다른 식물로 옮겨간다.

기대어 살아가다 보니 착생식물은 수분이나 영양분을 공급받는 경로가 매우 제한적이다.
그런 만큼 생존을 위해 나름의 전략을 구사하며 살아간다.
우선 가뭄에 가장 취약한 만큼 그에 대비해 수분을 저장할 수 있도록 잎이나 줄기 또는 뿌리의 조직이 비대하거나 부풀어 있다.

또 한편으로는 부족한 필수 영양소들을 공급받기 위해 곤충과 공생(共生)을 하거나, 아니면 식충식물처럼 아예 잡아먹음으로써 해결하기도 한다.
가령 개미에게 쾌적한 집을 무상으로 임대해 살게 해 주면서 개미들이 물고 오는 나뭇잎이나 열매 등을 통해 양분을 섭취한다.
덤으로 개미는 해충의 침입도 막아준다.
자연상태에서는 식물과 곤충 간에 이 같은 공생과 순환의 사이클이 저절로 돌아가지만, 착생식물을 실내에서 관상용으로 기르게 되면 인위적으로 조치를 해 주어야 한다.
난초류의 화분에 앰플형 녹색 영양제를 꽂아 주는 것이 그 예이다.
'난석'이라 불리는 작은 돌멩이들 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 통기성은 좋지만 영양소들을 저장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흙이 든 화분에서 살아가는 초화들은 굳이 특별한 영양제 주입을 하지 않고 물만 주어도 잔뿌리를 통해 흙속에 이온 상태로 녹아 있는 필수 영양소들을 흡수해 해결한다.
무조건 수확량이 많아야 하는 채소가 아니기 때문에 화초에는 비료나 영양제가 필수가 아니고 선택 사항이다.
바꿔 말해 별로 효과가 없다는 의미이다.
오히려 화초는 환경이 열악하면 열악할수록 자손을 남기기 위해 더 기를 쓰고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 성향이 있다.
물론 예외는 있다.
덩굴성 식물이나 연중 시도 때도 없이 개화하는 녀석들의 경우는 주기적으로 체력 보강을 해줄 필요도 있기는 하다.

장기간의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집안에 머물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이 늘어왔다.
그러다 보니 식물을 가까이하면서 식물과 감정을 교감하고 위로를 받는 신통방통한(?) 경험도 하게 된다.
이는 검색 포탈의 연관 검색어 추이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른바 "반려(伴侶) 식물" 신드롬이 생겨난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식물을 실내 장식으로 활용하는 이른바 "그린 인테리어와 플랜테리어" 그리고 "베란다가드닝"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많이 커졌다.

이러한 추세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공중 식물과 착생 식물들이 하고 있는 셈이다.
생육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식물 기르기를 초보들이 손쉽게 들일 수 있고, 다양한 인테리어 소재들과도 조합이 가능해 독특한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앞장서 전 국민을 반려 식물 애호가 나아가 식물 중독자로 만들어 가는 전도사가 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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