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향로봉 능선길에서 - 기다리는 슬픔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해발 칠백 고지에
무엇이 기다릴까?

정상에 도착하기 전에
살갑지 않은 시원한 바람이
먼저 나를 맞이한다

발아래 얼어 있는
조각난
그해 겨울의 잔해들

머리 위에
한없이 끝없이 펼쳐 보이는

내 인생이의 파노라마 와 같은
구름은 주마 등되어
내 머리 위로 흘러 떠나간다

내가 의지할 것은
아이젠 발자국 하나에 남긴

그날의 영광의 산야 앞에
펼쳐질 대 자연의 포효 소리다

사람이 떠난 자리에는
하늘의 허공만이
나에게 손짓하고

사랑이 떠난 자리에는
늘 기다림 의의 빈자리를
채워갈 수밖에 없는

이 산에 오를 수밖에 없는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

정상에 도착하기 전
바람이 먼저 도착하여
앉아 있다

녹아가는 눈 위에
겨울의
마지막 숨이 남아 있고

가지 사이로 걸린 하늘은
누군가 잠시
마음 내려놓고 가라고
푸르게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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