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산죽의 인연 - 인연의 기다림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몇 해 전
이 산의 능선에는
산죽이
한 달 동안 꽃을 피웠다

그 꽃이 지고 나자

이른 봄을 마중하듯
이 산의 한 자락 기슭에는
새로운 태생을 알리듯

또 다른 산죽이 조용히
양지 녘에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푸르던 숲은
조용히 스러져
바람만 지나가던
빈 능선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
다시 오른
치악산 향로봉 가는 길

그 자리에서
작은 새싹들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고개를 들고 있었다

사람의 인연도
그런 것이 아닐까

사라진 자리에서
다시
다른 계절의
만남이 돋아나

인연의 기다림이 되어간다면

그것이 사랑이라고
나는 그곳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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