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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할 바 없는 아름다움, 설앵초(4월 28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4. 4. 28. 21:16

출처 : 모야모 매거진 꼬꼬마정원

 

 

이름 : 설앵초

학명 : 프리뮬라 모네스타 (Primula modesta var. hannasanensis)

꽃말 : '비할 바 없는 아름다움'

꽃 운세 : 당신은 다른 사람의 말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착실하게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반대가 있어도 혼자서라도 기어코 맡은 일을 해냅니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만을 믿고 소통을 하지 않으면 여러 사람의 노력이 필요한 일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서양인들에게 앵초는 우리의 진달래 같은 꽃입니다.

우리나라 산천 어디에나 피는 진달래가 우리 민족의 정서를 대표하는 꽃이 되었듯, 앵초는 유럽 전역에 자생하며 서양 사람들에게 정감 있는 꽃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앵초는 탄생화로 자주 등장합니다.

2월 1일, 2월 4일, 3월 26일, 4월 28일, 5월 1일, 5월 18일 이렇게 모두 5번이나 등장하지요.

각각의 날짜마다 지정된 탄생화는 꽃의 색이나 종의 이름이 다르긴 하지만, 모두 크게 보면 앵초 속에 속하는 꽃입니다.

 

그중 4월 28일의 탄생화는 '설앵초'입니다.

(4월 28일의 탄생화는 '붉은 앵초'라고도 하는 이도 있으나,

'순천만 국가정원'이 정리한 탄생화 목록에 따르면 4월 28일의 탄생화는 '설앵초'라고 합니다.)

과연 설앵초는 어떤 꽃일까요?

 

설앵초는 앵초과 앵초 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인데,

이름 '설앵초' 중 '설-'이라는 접두어는 '작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름 그대로 설앵초는 일반 앵초보다 잎과 꽃 모두 작습니다.

설앵초는 꽃대가 길이가 15cm 정도로 작고, 민들레처럼 모든 잎은 뿌리에서 모여 납니다.

땅에 납작 엎드려서 피는 꽃이지요.

설앵초의 꽃은 5~6월에 피는데, 꽃은 꽃잎이 하나인 통꽃으로 되어 있으나,

꽃잎의 끝은 다섯 갈래로 깊이 갈라져 있는데, 겉모습만 보면 벚꽃과 닮은 데가 있습니다.

 

설앵초는 유럽이 고향인 다른 앵초와는 달리 특이하게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자생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북한, 러시아, 중국 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기온은 서늘하고 햇볕은 많은 곳을 좋아하는 설앵초는,

우리나라의 지리산, 가야산, 덕유산, 산불산, 제주도 한라산 등의 고산지대에서 자생합니다.

어떤 사연으로 유럽의 꽃이 우리나라 산까지 찾아와 토박이가 되어 사는 것일까요?

 

학자들은 마지막 빙하기 시절 설앵초가 유입되어 한반도 전역에 퍼진 것으로 추측합니다.

그런데 빙하기가 끝나고 기온이 올라가자 서늘한 고산지대에서만 설앵초를 찾아볼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설앵초는 꽃과 같이 종자도 아주 작아서 습한 바위밑의 이끼 주변 등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우리나라의 고랭지에는 이렇게 빙하기 때 한반도에 놀러 왔다가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발이 묶인(?) 식물이 많다고 하는데요.

이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등산을 하다 보면,

들에서는 보기 힘든 한층 다른 식생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설앵초는 온난화와 환경 파괴로 인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어서,

지금은 산림청 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비할 바 없는 아름다움'이라는 화려한 꽃말이 부끄러운 듯 작은 얼굴을 땅 가까이에 움츠리고 피는 꽃, 설앵초.

등산하시다가 땅에 작은 벚꽃을 연상시키는 꽃을 발견하신다면,

꺾지 마시고 혹시 설앵초가 아닌지 확인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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