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동강할미꽃 - 어라연의 슬픈 사랑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바람 따라
구름 따라
강물 따라
사랑 따라
꽃 따러 떠나왔네
어라연 굽이굽이 돌아 산천길에
님 헤어날 줄 몰라 승천하지 못해
한 맺혀 떠나지 못할
사랑의 곡조여
돌고 돌아가는 세월의 탈에
청춘의 꽃을 피워보지 못해
아쉬움 대신 달래는
구슬피 슬픈 사랑을 노래하는
청령포여
정선 아우라지에 님 떠나와
굽이굽이 산천을 휘어감은 몸짓에
하늘도 무심한 채
동강 어라연 계곡 바위에
한 떨기
슬픈 사랑의 꽃이 피어났네
사랑도 좋다 만은
이별도 하게 되고
이별도 슬프다 만은
사랑을
다시 기다리게 하니
어라연이여
너무 슬픈 사랑을
짓지 말지 어다
떠나와 한 맺힌 슬픔보다
기다리는 마음이
슬픔의 위로를 받는다
유유히 흐르는 저 동강에 한 꽃이
저 멀리 떠나온 뱃사공에
손짓을 하네
여린 목 선 타고 흘러내린
가녀린 잘록한 허리에
봄답지 않은 불어오는 바람에
아린 마음은
어라연 봄바람에 흐느끼는
네 슬픈 감정을
강물과 함께 실어
한양에 님 계신 곳으로
소슬하게 굽이쳐 떠나가는 사연을
어라연의 슬픈 사랑은 윤슬되어
매서운 봄바람에 하늘 져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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