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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 이슬 꽃 본문

관아觀我Guanah Story

꽃 - 이슬 꽃

Guanah·Hugo 2025. 2. 26. 09:28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꽃을 꽃이라 불러 주었을 때
그 꽃은
꽃이 아니길 바랐습니다

이제는 꽃들이
사방팔방에서 피어나니
그 꽃은
이제야
꽃이라고 불러 달라고 합니다

주변의 꽃들이 삼삼오오
즐비하게 피어나니
나는 예전의
그 꽃을 알아볼 수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달밤에 빛나는 한 꽃을 발견하곤
나는 그 꽃 곁으로 살포시 다가가
바라보았습니다.

아~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맨
그 꽃이
거기에 피어 있었습니다

그 꽃은 바로
창가에 비추던 달빛에
내 곁에
새곤 새곤 곤히 잠들어 있는
내 님의 얼굴에 피어난 꽃 한 송이

하얀 민들레 꽃을 닮은
이슬 꽃이 갓 피어난 채
영롱한 아침 햇살을 기다리는
마음의 창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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