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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그리고 이별된 만남 - 사랑의 여운 본문

관아觀我Guanah Story

기다림 그리고 이별된 만남 - 사랑의 여운

Guanah·Hugo 2024. 12. 23. 22:38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기다림은

만남을 전제로 하지 않아도 좋고


떠남은

우연이 아님을

전제로 하지 않아도 더욱 좋고



이별은

그리움을 대신하지 않아도 좋고



가다가 겨울이 오기까지

눈 내리는 버스 창가에 기대고

12월의 나의 님이 기다리기까지

홀로 된 사랑이 나만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고



예전에도 그랬지만

이 쓸쓸한 마음을 달래기에는

지난가을을 떠나보내고

눈 내리는 차가운 계절이

찾아올 때쯤 항상 그러하였듯이



떠난다는 것이

기다림과 만남을 위한 조건이 아니며

그 겨울이 다시 찾아오는 것처럼

더욱더 홀로 된 만남이

아니었으면 한다



그 해의 차가움들이

그 해를 지나

따뜻한 볕을 그리워하는

어머니 품속처럼



그날을 맞이하는

너와 나는

또 다른 홀로 된 사랑을

남기지 않으려 마음이

간절히나마 너를 위한 기도가

사랑의 여운이 남아있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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