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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 미키코(Noji Mikiko) 본문
출처 : 미술로 여는 세상 | BAND
노지 미키코(Noji Mikiko, 1978년~ )
일본 나라현 출생
일본 나라현 출생
노지 미키코는 예대 디자인과에 입학하여 대학원을 수료하기까지 6년 동안 그림에만 머물지 않고,
공연 예술 및 홈페이지 제작 등 다양한 것에 도전해왔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에서도 하나의 테마에 한정하지 않고,
몇 가지 주제(나무, 야채, 과일, 꽃, 의자... )를 시리즈로 나누어 그려왔다.
수백 년 동안 묵직한 뿌리를 뻗어 살아온 거목,
유유히 우뚝 솟은 숲의 나무.
인간은 자연이라는 아름다운 생명의 역사 속에서 살아간다.
나무가 가진 신적(神的) 생명력과 아름다움,
둘러싼 공기, 시간, 생물, 그런 것을 표현하고 싶다.
- Noji Mikiko의 나무 시리즈
가을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가을은 나뭇잎이 내려앉는 낮은 곳을 바라보게 되는 계절입니다.
높은 곳을 바라보며 사는 이들은 주위에 있는 사람을 경쟁자나 적으로 보지만,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은 자기가 만나는 사람을 사랑으로 봅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이들은 사람들을 하찮게 생각하지만,
낮은 곳에서 세상을 보는 이들은 사람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높은 곳에서 보면 시시하게 보이는 것도 낮은 곳에서 보면 아름다운 생명의 하나로 보입니다.
높은 곳으로 향하는 이는 자기 주위에 있는 것이 자기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낮은 곳으로 향하는 이는 자기를 희생해 다른 것을 살릴 줄 압니다.
나뭇잎은 떨어져 나무를 살리는 거름이 되거나 다른 작은 생명들을 위해 자기 몸을 내 놓습니다.
다른 것을 위해 제 생명을 나누어줄 줄 압니다.
높은 곳으로만 향하던 나뭇잎들이 가을이면 낮은 곳으로 몸을 내리듯 우리도 자주 낮은 곳으로 내려와야 합니다.
사랑은 낮은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글, 도종환 시인/ 프레시안, 2008.09.24 09:01:00
*나무에 있으면 단풍이요, 떨어지면 낙엽이다.
낙엽들은 알고 있다. 스스로 내려와야 하고,
그 내려앉음이 세상의 풍요로움을 만들어 준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차가운 겨울 시간을 견디는 그들만의 생존방식임을...
노지 미키코(NOJI MIKIKO, 1978년~ ) 일본 나라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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