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반찬과 사랑 - 사랑은 투정 부리지 않기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자기야

자기가 좋아하는
밑반찬 배달 시켰어

입맛 없어도
건강 지키는 것이라 여겨
부지런히 먹어

톡

새벽에 배달이 갑니다
공동현관 비번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팸인가
스팜인가

링크를 눌러도 될까
마음이 전해져 왔는데

아~ 참

반찬

드디어 개봉 박두
밑반찬이라는 게

술안주 반찬 오고
내가 싫어하는 반찬 오고

나는
장아찌, 바다 볶음 등
두고 오래가는 밑반찬을
무척 좋아하는데

여보

반찬 잘 받았 어
근데 모두 실패작이야
아욱국은 짜고

마누라 왈

물 더 넣어서 끓여 먹어

골뱅이에 소면이 왔더라
잘못 왔는가 했어

비벼서 먹으니
초장 맛이 아니라
식초를 타서 먹는 기분이야

마누라 왈

꾸역꾸역 먹어
살과 피가 되는 거야

배부른 소리 내지 말고

그리고
다른 몇 가지 반찬들

마누라 왈

나도 선택할 수가 없었어
ABCD.....
고르게 되어있었는데

선택을 잘못했네

군말 말고
그냥 먹어

모기 소리 자아내며
알았어

냉장 유통기한이 3일이라
오늘까지 부지런히 먹다
입이 고장 날 뻔
감각이 무디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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