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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에 비친 자신에게 반한 나르키소스(Narkissos)

Guanah·Hugo 2024. 9. 24. 05:17

출처 :  미술로 여는 세상 | BAND

 

샘에 비친 자신에게 반한 나르키소스(Narkissos)

오늘 소개해 드릴 명화는 비교적 많이 알려진 '나르키소스'와 '에코'의 이야기입니다.
나르키소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미소년으로 프랑스어로는 나르시스(Narcisse)입니다.

나르키소스는 님프인 에코(Echo, 산울림)의 사랑을 거절해서,
아프로디테의 벌을 받아 옹달샘에 비치는 자기모습에 연정을 품고 수중으로 뛰어들게 되죠.

그래서 그가 죽은 자리에 시신 대신 꽃 한송이가 피어났는데,
그의 이름을 따서 나르키소스(수선화)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정신분석에서 자기애(自己愛)를 가리켜 말하는 나르시시즘(Narcissism)은 위의 이야기에서 유래된 것으로,
프로이트는 이 말을 정신분석학에서 자아의 중요성이 너무 과장되어,
자기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하였고,
인격장애의 일종으로 보았다고 합니다.
 

<물에 반사된 자신의 모습을 응시하는 나르시스> 프랑수아 르무안(François Lemoyne), 18세기경, 루브르 박물관.
 

English: Echo and Narcissus, Louis-Jean-François Lagrenée(1725~1805)
 

<꽃으로 변한 나르시스> 니콜라 베르나르 레피시에(Nicolas-Bernard Lépicié), 18세기경, 베르사이유와 트리아농 궁.
 

François-Xavier Fabre - The Death of Narcissus, (1814)
 

나르키소스가 있는 산악 풍경 [Mountain Landscape with Narcissus], 야콥 시몬스 피나스, 1628년, 런던 내셔널 갤러리.
 
 
줄리오 카르피오니 <티레시아스에게 나르키소스를 데려간 리리오페> 1660년대, 개인 소장.


*신화 이야기

아름다운 미소년의 탄생
아름다운 청년 나르키소스는 강의 신 케피소스와 님프인 리리오페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때부터 어찌나 사랑스럽고 잘 생겼는지 보는 이마다 감탄을 할 지경이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라다 보니 나르키소스는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잘 생겼다는 자만심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때문에 여자에게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그가 아름다운 청년이 되었을 때 수많은 여자들이 그에게 사랑을 구했으나 그는 이를 모두 거절해 버렸다.
 
 

Landscape with Narcissus and Echo, Claude Lorrain, 1644.


그러던 어느 날 나르키소스는 숲속으로 사냥을 가게 되었다.
그가 한창 사슴을 잡기 위해 숨을 죽이고 있는 사이 그의 모습을 보고 반한 님프가 있었으니,
그녀는 바로 에코(Echo)였다.
그녀는 숲에서 사냥을 즐기던 님프였는데,
우연히 나르키소스를 보게 된 것이다.
 

 <에코와 나르키소스> 존 윌리엄 와터하우스.

그러나 그녀는 나르키소스에게 단 한마디도 말을 걸 수 없었다.
그 이유는 헤라 여신의 저주 때문이었다.
에코는 수다를 심하게 떠는 단점이 있었는데,
어느 날 헤라 여신 앞에서 수다를 떨게 되었다.

그런데 에코의 수다에 넋이 나간 사이 제우스가 바람을 피는 일이 발생했다.
분개한 헤라 여신은 모든 책임을 에코에게 돌리고 저주를 내렸다.
즉, 앞으로 에코는 절대 자신이 먼저 말을 할 수가 없고,
상대방이 말을 먼저 걸 때 그걸 따라서 단 한마디만 할 수 있는 형벌이었다.
 

클로드 젤레, 나르키소스와 에코가 있는 풍경, 1644년.

이런 사정 때문에 에코는 말을 하지 못하는 답답함을 억누르고,
바위나 나무 뒤에 숨어서 나르키소스를 뒤쫓아 다니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냥을 하던 나르키소스가 함께 사냥 나온 친구들과 떨어져 그들을 찾는 일이 발생했다.
드디어 나르키소스는 친구들을 향해
"나 여기 있으니 이곳으로 와!" 라고 소리쳤고,
에코는 이 말을 따라하며 나르키소스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다짜고짜 나르키소스를 끌어안고 키스를 퍼부었다.
깜짝 놀란 나르키소스는
"불결해! 너 따위엔 관심 없어"
라고 소리치며 그녀를 밀쳐 버렸다.
 

지오반니 안젤로 카니니, 나르시스와 에코 요정, 17세기경
 

 


<에코> 알렉상드르 카바넬, 1887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나르키소스의 말에 수치심을 억누르지 못하던 에코는 그 길로 동굴 속으로 숨어버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아 점점 말라 죽고 말았다.
그녀의 몸은 없어지고 목소리만 남게 되었는데,
이것이 산에 울리는 메아리라고 한다.
즉 , 지금도 그녀의 목소리가 산속에 남아 사람들이 소리칠 때마다,
그녀가 따라 하는 말이 메아리가 되어 돌아온다는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나르키소스, 1490년~1499년경.
 

 <나르키소스> 미켈란젤로 카라바지오.

자신의 아름다움에 빠져버린 나르키소스
아름다운 청년 나르키소스는 이후로도 수많은 여자와 님프들의 애절한 사랑을 뿌리쳐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
이렇게 상처받은 님프 중 한 명이 나르키소스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하고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를 찾아갔다.
이에 복수의 여신은 나르키소스도 사랑의 아픔을 겪게 하는 벌을 내린다.

어느 날, 숲속에서 사냥을 즐기던 나르키소스는 갈증을 풀기 위해 어느 샘까지 오게 되었다.
그리고 물을 마시기 위해 몸을 굽혔는데,
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그만 반하고 만 것이다.
물속에 비친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나르키소스는 그것이 자신이 아니라 숲속의 요정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그 요정에게 키스하려고 입술을 댔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입술을 대기만 하면 요정이 사라져 버린다.
다시 입술을 떼면 요정이 나타나고 키스하려고 하면 다시 사라진다.
이렇게 하여 자신을 사랑하게 된 나르키소스는 그 샘을 지키다 결국 죽고 말았다.
그리고 그가 죽은 자리에서 한 송이 꽃이 피었는데,
그것이 바로 수선화(나르시소스)이다.
---세계의 신화 | 아침나무 | (주)삼양미디어

 

<나르키소스 인물관계도>

나르키소스는 강의 신 케피소스와 물의 님프 리리오페의 아들이다.
 

에코와 나르시스 [Echo et Narcisse], 니콜라 푸생(Nicolas Poussin), 17세기경, 루브르 박물관.
 

니콜라 푸생, 나르키소스와 에코, 17세기 전반경.
 

에코와 나르시스 [Echo et Narcisse], 르네 앙투안 우아스, 17세기경, 베르사이유와 트리아농 궁.
 

<나르시스> 프랑수아 르무안, 1728년, 함부르크 아트센터.
 

Pier Francesco Mola - Narcissus and Echo.
 

Narcissus and Echo. Solomon Joseph. England. 1895
 

Joseph Denis Odevaere - Narcissus, 1820
 

나르시스 [Narcisse], 귀스타브 모로, 1890년경,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
 

<나르시스> 장 조르주 비베르(Jean Georges Vibert), 1864년, 보르도 미술관.
 

 

Målning med Narkissos från Pompeji.
 

Benjamin West, Narcissus and Echo (1805)

 

<나르시스> 귀스타브 모로(Gustave Moreau), 19세기경,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
 

나르시스 [Narcisse], 귀스타브 모로, 19세기경,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
 

Narcissus and Echo, Salvador Dali.

캐나다 출신의 작가, 맨리 팔머 홀(Manly Palmer Hall, 1901년~1990년)은,
나르키소스에 대해 다음과 같은 해석을 하였다.
그는 나르키소스를 잠든 영혼,
깨어있지 못한 영혼,
즉 육의 성품(fleshly nature)에 미혹되어 있는 상태의 영혼을 뜻한다고 보았다.

그리스 신화에서 나르키소스가 물
—고대인들은 일시적이며 환영의 성질을 띤 물질 우주를 상징하는데에 이 유동성의 변하기 쉬운 원소를 사용하였다—
속에 비친 자기 자신을 계속 바라보다가 그 비친 모습을 붙잡으려 하였으나,
결국 자신의 생명을 잃어버린 것과 똑같이,
그렇게,
인간은 자연("물질 우주")이라는 거울 속을 계속 바라보다가,
거기에 보이는 비쳐진 모습인 지성(知性) 없는 육신(senseless clay: 식별력이 없는 흙)을,
자신의 참된 자아로 받아들여,
결국 자신의 육신의 삶을 자신의 불가시의 불멸의 자아를 전개할 기회로 삼지를 못한다.

— 모든 시대의 비밀 가르침들(Secret Teachings of All Ages)
 

Francesco Xanto Avelli, Echo, Amor en Narcissus (1535)
 

수선화에게


-정호승 詩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Narcissus, Bill Hoopes.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물의 신 케피소스와 님프 레리오페의 아들인
‘나르시스’는 미청년(美靑年)으로 물 속에 비친 자기 모습의 아름다움에 홀려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결국 물에 빠져 죽어서 수선화로 피어났다는 이야기(그의 이름은 ‘자기애(自己愛;narcissism)’를,
가리키는 정신분석학의 용어로 쓰이고 있다.)에서 모티브를 얻어,
응답 없는 사랑의 쓸쓸함과 외로움을 인간 존재의 숙명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는 가슴 아픈 작품이다.

이 시에서 시적 화자는 외로움이라는 것은 근원적으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숙명적인 것으로,
‘하느님’조차 이 외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역으로 외로움에 떨고 있는 모든 이를 위로하는 말로 외로움은,
그 누구에게나 있기에 그것은 슬픔이 아니라고 시인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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