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에 관한 새로운 과학적 사실(글 : 유디지트 바타차르지, 사진 : 브라이언 핀크)

출처 : [스트레스에 관한 새로운 과학적 사실]-내셔널지오그래픽매거진 (nationalgeographic.co.kr)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있는 얼렘빅 심신센터에서 실험 지원자를 대상으로 뇌의 전기적 활동을 측정하는 뇌전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실험실에서 쥐가 빠져나갈 구멍을 찾고 있다.

연구진은 새끼에게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목적으로 둥지 재료가 부족한 환경을 만들어 어미에게 스트레스를 가했다.

이후 성체가 된 새끼를 미로에 넣고 검사를 실시했다.

영유아기를 편안하게 보낸 쥐와 달리 스트레스에 노출된 어미 품에서 자란 쥐는 미로를 잘 통과하지 못했다.

 

미국 텍사스주의 한 폐교된 중학교에서 교도관들이 총기 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법 집행 공무원들은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훈련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교도관들의 생리적 스트레스 지표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조지아주 로렌스빌에 사는 케이틀린과 크리스 니콜스 부부에게 세 쌍둥이 헤이즈, 프레슬리, 밀리를 키우는 일은 녹록지 않다. 미숙아로 태어난 세 딸은 만성적인 건강 문제를 안고 있다.

만성 질환을 앓는 자녀를 보살피는 부모 역시 건강상의 문제를 겪게 된다.

이들은 염색체 말단을 보호하는 텔로미어가 예상치보다 더 짧은데 이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노화의 징후일 가능성이 있다.

 

영유아기의 스트레스는 쥐의 뇌 기능을 변화시킨다. 쥐의 뇌 조직 절편을 분석한 암스테르담대학교 소속 연구진은 미세 아교 세포의 이상을 발견했다.

이 세포는 뇌의 면역 반응을 조절하고 죽어가는 뉴런과 기타 폐기물을 제거해 뇌를 깨끗하게 만든다.

 

자이나브 코라키왈라가 미국 하버드대학교 산하 스트레스 및 발달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연구의 일환으로 기능적 MRI 검사를 받고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일상적인 스트레스가 청소년의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다.

 

미국 뉴욕시에서 근무하는 공중 보건 공무원 카를린 라파엘(왼쪽)이 초보 엄마 마리셀라 브라보 베레라와 그녀의 두 달 된 딸 에인절을 찾아가 모유 수유와 신생아의 바람직한 수면 습관에 관해 조언을 해주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만성 스트레스는 모유의 영양 성분을 바꾼다.

이런 이유에서 유아의 건강한 발달은 엄마의 스트레스 관리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 터프츠대학교의 박사 과정생 어르슐라 비티가 최근에 포획한 참새를 손에 쥐고 있다.

그녀는 연구를 위해 사진 속 참새와 비슷한 새들을 바퀴가 달린 새장에 가두고 새장을 실험실 이곳저곳으로 이동시키는 등 스트레스를 가했다.

혈액 검사 결과 DNA가 손상된 것이 확인됐는데 이를 통해 복구 기제가 억제됐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 비티는 참새의 깃털에 함유된 코르티코스테론 수치를 측정했다.

코르티코스테론은 조류의 몸에서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이다.

“우리는 깃털 내 코르티코스테론 수치를 나무의 생장 정보를 담고 있는 나이테와 비교하곤 합니다.”

그녀는 설명했다.

깃털에는 스트레스를 받은 순간이 시간순으로 기록돼 있다.

 

엘런 에베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남편 토미가 올해 요양 시설에 입원하기 전까지 거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간병에 쏟아부었다.

그녀는 간병이 병에 맞서는 신체 능력과 더불어 우울증 및 불안 발병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연구에 참여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에 소재한 월터리드 국립육군의료원. 이곳에 마련된 컴퓨터 보조 재활 치료 환경 연구소 내부에서 퇴역 군인 웨인 크리스천이 감정을 자극하는 자신의 사진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이 첨단 치료법은 환자가 정신적 외상을 유발하는 기억을 직시하고 그와 관련된 부정적인 감정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중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느 가을날, 200여 명의 여성이 함께 걷기 위해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벤자민 프랭클린 브리지에 모였다.

‘필리 걸스 후 워크’ 단체의 회원들은 심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매주 한 번씩 모여 약 5km를 걷는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과 청년은 일과 관련해 극심한 피로를 경험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집단이다.

극심한 피로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운동이다.

 

고령자는 만성 스트레스의 원인인 소외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동물을 활용한 치료가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미국 워싱턴주 밴쿠버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치료용 라마 ‘베니’가 거주자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곳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베니를 쓰다듬고 손으로 당근을 먹이거나 당근을 자신의 입에 물어 베니의 입맞춤 세례를 받는다.

 

미국 뉴저지주 로빈스빌에 자리한 BAPS 스와미나라얀 아크샤르담 사원에서 신도들이 명상을 하고 있다.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큰 힌두교 사원이다.

힌두교와 불교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는 명상법을 수련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주기적으로 명상을 수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주의 신경망(아래에 노란색으로 나타낸 부위)이 더 높게 활성화된다.

 

밀라 웨스트-로젠탈(9)은 미국 코네티컷주 페어필드에 있는 자신의 집 놀이방에서 ‘나랑 같이 명상해요’ 바비 인형과 함께 명상을 한다.

완구업체 ‘마텔’과 명상 앱 ‘헤드스페이스’가 제휴해 만든 이 인형은 목걸이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불빛과 소리가 나면서 다섯 가지 명상 코스 중 하나가 시작된다.

밀라는 이 인형을 너무도 좋아한 나머지 두 개나 갖고 있다.

 

사업가 브라이언 마자는 미국 뉴욕주의 펠럼매너에 있는 자택에서 ‘뮤즈2’를 착용하고 매일 10분씩 명상을 한다.

뮤즈2는 뇌의 전기 활동을 측정해 이를 바탕으로 피드백을 제공하고 음향을 내는 헤드밴드 장치다.

이 장치에서 나오는 음향은 사용자가 정신을 집중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하워드 R. 영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율동적인 호흡을 이용하는 명상법을 배우고 있다.

수다르샨 크리야 요가로 알려져 있는 이 명상법을 통해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아동기에 학대를 받은 성인들의 뇌 사진은 뇌가 정서적 자극에 강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영향]

스트레스는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의욕을 불어넣고 행동을 촉진하는 긍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반면에 장기간 지속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스트레스가 만성화되면 건강과 삶의 질에 부정적인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

아래 내용을 통해 스트레스가 인체의 계통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그로 인해 어떤 악영향을 초래하는지 알아보자.

 

‘지각된 스트레스 척도’는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처하는 갖가지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를 측정한다.

두 사람이 똑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방식은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1983년에 심리학자들이 개발한 이 검사는 오늘날까지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스트레스 지각 평가 도구 중 하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