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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올려다 본 게 언제였던가 - 하늘의 인연 본문

관아觀我Guanah Story

하늘을 올려다 본 게 언제였던가 - 하늘의 인연

Guanah·Hugo 2024. 5. 17. 06:28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하늘은 나를 내려다보는데

어느새 나는

하늘이 부끄러워

올려다보지를 못하였네




숲 속에 거닐며

나는 하늘이 바라보이지 않게

나만의 하늘바라기를 하며




어쩌다 간혹

불어오는 미운 바람 한 점에

숲 속의 나뭇가지들이 춤출 때

간간히 하늘 스치며

햇살도 비출 때면




하늘에 내 마음을

모두 빼앗겨버렸을 때

그때 나는 깨달았네




하늘에 나의 마음을 감추더라도

하늘은 언제나 밝은 햇살로

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이윽고 나는

내 지나온 길에

더 이상의

아픔과 슬픔은 없을 거라고




낮에는

해님의 마음이 비추고

밤에는

달님의 마음이 비추니

내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은




안 가본 길

못 가본 길

갈 수 없는 길

가지 말아야 할 길

떠나 온길

가야 할 길

남아있는 길이 아닌




못 본 길

상상의 길이

앞으로

내가 지켜가야 할 길이라고

하늘에 스치는 바람이

차갑게 흘러내린 두 볼을  적셔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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