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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소개 (봄내 399호, 2024년 04월)

Guanah·Hugo 2024. 4. 1. 16:46

 

강아지에게

 오에녹

 

 

미술작가로 활동하면서 반려견과 함께살고 있는 오에녹 작가가 반려견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를 묶은 그림책 「강아지에게」를 펴냈다.

저자는 제주에서 유기견이었던 두 마리의 강아지들과 함께 일상을 보내며 문득 ‘이렇게 착하고 이쁜 아이들을 왜 버렸을까’라 는 의문이 들어서 유기견 보호소를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사람들이 강아지에게 주로 느끼는 ‘고마움과 미안함’의 감정을 다루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강아지란 어떤 존재인지, 강아지에게 우리는 어떤 존재인지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결국 이 한문장으로 요약된다.

“잘못된 개는 없다. 잘못된 반려인이 있을 뿐”

 

출판사   달아실

 

 

여름이 기차 안으로 스며들 때,

글 김병현, 강원애니고 학생들

 

 

“왼손바닥을 펴보세요.

‘시’라고 쓰인 글자가 보이나요?

시는 멀리 있는 게아니에요.

우린 모두 시를 쥐고 태어났는지도 몰라요”

학기 초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다.

시와 조금 더 친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도서관에 시집 300여 권을 늘어놓고 시집 읽기 수업을 하는 문학 교사.

모든 아이들을 ‘시인’으로 길러내는 강원애니고등학교 김병현 선생님과 시가 녹아있는 2학년 학생들의 삶을 담은 책 「여름이 기차 안으로 스며들 때,」가 출간 됐다.

주말마다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애니고 학생들의 통학 모습이 담긴 “여름이 기차 안으로 스며들 때 나는 후련함을 느낀다”라는 구절이나 “서로의 얼굴을 보며/짓 는 웃음이/푸른 맛을 내며/입안에서 톡톡 터 졌고” 등 말로는 다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세계를 들여다 보는 재미가 있다. 일상을 포착 하고 그것의 소중함을 아는 아이들에게 소중한 학창시절을 알차게 보내라는 잔소리는 필요 없을 듯 하다.

 

출판사   부크크(bookk)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유시민

 

 

역사·정치·경제·글쓰기·여행 등 인문학 분야의 글을 써온 작가 유시민이 과학을 소재로 쓴 첫 책이다.

과학과 인문학이 교차·통섭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저자는 과학책 을 읽으며 인문학 공부로 배우지 못했던 지식과 정보를 얻고,

과학의 토대 위해서 다양하게 사유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온전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인문학과 함께 과학 공부를 해야한다고 회한의 감정을 실어 말한다.

바보를 겨우 면한 사람의 과학이야기라고 소 개하는 저자의 글은 날카롭지만 겸손하다.

과학만큼 지적 자극과 정서적 감동을 동시에 주는 분야는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

‘과학의 사실에서 별 근거없는 감상을 함부러 끌어내 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   돌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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