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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꽃 이야기

Guanah·Hugo 2023. 2. 19. 07:07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웃는소나무(두물머리)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 · ·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 · "

시집간 누나를 그리워하는 애틋한 오누이의 정을 노래한 동요이다.

노랫말에서도 묘사되고 있듯이 화장끼 없는 앳된 소녀의 해맑은 얼굴처럼 풋풋한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꽃.

한여름 더위가 물러나고 선선한 공기 냄새가 느껴지는 가을의 초입에 찾아오는 꽃.

화단의 꽃들 종류가 그리 다양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그래도 얼짱 대우를 받던 꽃.

그 꽃의 이름이 과꽃이다.

 

미니과꽃_피노키오

 

좀 싱겁게도 과꽃이라는 이름은 국화의 옛말인 "구화"를 닮은 꽃.

즉, "구화꽃"의 발음이 변화하면서 굳어진 것이라 한다.

 

홑꽃 혼합

 

원산지는 함경도와 만주 벌판 일대인데, 이를 18세기 당시 중국에 와 있던 서양 선교사가 유럽으로 가져갔고, 거기서 여러 품종들로 개량되어 전 세계로 보급되었다.

그에 비해 국화는 통일신라 시대에 들어왔으니 수백 년 앞선 셈이다.

 

반겹꽃 Crego Mix

 

당연히 과꽃 역시 국화과(Asteraceae) 집안의 멤버이다.

그런데 여기서 좀 혼란스러운 대목이 있다.

국화와 아스타는 엄연히 다른 품종인데도 불구하고 Asteraceae를 아스타과라고 부르지 않고 국화과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개미취로 대표되는 아스타(Aster) 종류들은 이름 그대로 별모양의 꽃들을 피우며 여러해살이다.

 

 

겹꽃_블루 앤 화이트

 

한해살이 아스타만을 지칭하는 과꽃은 Callistephus라는 별도의 속명을 갖고 있고,

국화 역시 Chrysanthemum이라는 속명이 따로 있다.

말하자면 Aseraceae 집안의 적통을 잇는 종손은 국화가 아니라 아스타이다.

아스타의 입장에서는 억울하게도 종손 집안의 문패를 도둑맞은 셈이다.^^

 

겹꽃_Duchess Peony

 

과꽃을 포함한 아스타 집안은 속간 교잡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어서 여러 가지 꽃색깔을 낼 수가 있다.

분홍 - 빨강 - 파랑 - 흰색 - 보라색 등등 못 내는 색이 없다.

꽃 색상이 다양하기로 유명한 장미조차도 푸른색을 내지 못해 아직도 육종 개발이 진행 중이다.

 

겹꽃_Duchess Peony 코랄로즈

 

또한 국화를 포함한 아스타 집안의 내력이 그러하듯이 일장시간(낮과 밤의 길이)을 조정하면 개화시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가 있어 연중 출시할 수가 있다.

 

겹꽃_Nova Mix

 

그러다 보니 화류계의 큰손들이 눈독을 들일 만하다.

최근 들어 홑꽃 - 반겹꽃 - 겹꽃에 키가 작은 미니종 등 형형색색의 다양한 품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겹꽃_Nova Blue

 

 

겹꽃_Ostrich Feather

 

 

겹꽃_Queen of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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