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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朱木) 이야기

Guanah·Hugo 2023. 2. 8. 21:57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웃는소나무(두물머리)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 한다.

겉도 속도 붉은 주목(朱木)을 두고 하는 말이다.

주목이 장수를 상징하는 나무가 된 이유가 있다.

잎과 줄기에서 내뿜는 특유의 향 때문에 해충이 접근하지 않는 데다, 재질이 질기고 단단하다.

때문에 무병으로 오래 살뿐만 아니라 고사목이 되어서도 좀처럼 부패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무의 수명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성정속도이다.

거목으로 자라는 일부 나무들을 제외하면 거의 예외 없이 통용되는 원칙이 있다.

성장속도가 빠르면 단명하고, 느릴수록 상대적으로 장수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수명은 천양지차이다.짧게는 3 ~ 5년, 길게는 수백 년으로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거목으로 자라는 나무들의 경우는 수명이 더 길어 1천 년 ~ 5천 년에 이르기도 한다.나무들이 인간이나 동물보다 더 오래 사는 이유는 신체 조직의 일부가 노화로 손상되라도 필요 최소한의 조직만을 활용해 생존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 속도가 빠른 나무들을 꼽자면 오동나무 - 버드나무 - 자작나무 - 녹나무 등이다.

참오동나무의 경우는 일 년에 6m까지도 자란다.

 

(시계 방향 : 오동나무, 녹나무, 먼나무, 꽝꽝나무)

 

반면에 성장이 느린 나무들은 회양목 - 꽝꽝나무 - 산딸나무 - 후피향나무 - 목서 - 먼나무 등이다.

레바논백향목(Cedrus libani)의 경우는 100년에 고작 10cm 자란다고 한다.

그런데 나무의 수명과 관련해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열매 즉 자손을 많이 생산한 나무들은 단명한다는 것이다.

가령 사과 - 배 - 복숭아 - 자두 - 등 유실수들은 대부분 15 ~ 30년을 살뿐이다.

이를테면 "총자손수 불변의 법칙"이 적용되는 셈인데, 이 또한 조물주의 섭리인 듯하다.

 

(수령 5,000년의 브리슬콘 소나무 vs 레바논백향목)

 

주목 역시 성정 속도가 매우 느린 편이다.

특히 성목이 되기 전까지는 일 년에 경우 10cm 정도 자란다.

때문에 묘목의 가격도 2m를 전후로 크게 달라진다.

특히 성장이 더 느린 황금주목의 경우는 몸값이 장난 아니다.

하지만 주목은 따로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아도 촛불형으로 수형이 저절로 잡히고, 새순이 잘 나와 모양 다듬기도 좋기 때문에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조경수로 많이 심어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특이하게도 대개의 침엽수들이 햇빛을 좋아하는 양수인데 비해 주목은 그늘에도 매우 강한 음수이면서 습지에는 취약하다.

또한 솔방울 모양의 구과(球果)가 아니라 빨간색 과육의 중간이 뻥 뚫려 흡사 CCTV카메라를 연상케 하는 특이한  모양의 열매를 맺는다.

 

소나무 - 향나무 - 측백나무와는 별도로 주목은 독립된 집안을 이루고 있는데, 직계 슬하에는 눈주목과 황금주목이 있다.

 

(눈주목 vs 황금주목)

 

육촌뻘로는 음지와 습지에 강한 비자나무와 한국 특산의 개비자나무가 있다.

비자나무는 잎과 줄기에 살충 성분이 있어 천연 모기 퇴치제나 구충제를 만드는 원료이기도 하다.

그런데 ㅇ름이 같은 항렬이기는 하지만 비자와 개비자 서로 간은 먼 친척이다.

 

(비자나무 vs 개비자나무)

 

<주목과 식구들과 친척>

 

- 주목(Taxus cuspidata)

- 눈주목(Taxus caespitosa)

- 황금주목(Texus cuspidate Siebold &Zucc)

 

.............. 육촌뻘

- 개비자나무(Texus cuspidate Siebold & Zucc.)

- 비자나무(Torreya nucif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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