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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Pine) 이야기

Guanah·Hugo 2023. 1. 31. 00:55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웃는소나무(두물머리)

 

우리가 땅에서 자라는 나무 중에서 소나무만큼 친근한 나무가 있을까?

민족의 역사, 문화, 생활 전반, 생로병사의 모든 장면장면에서 늘 함께 해 온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태어날 때 대문 금줄에 솔잎과 숯을 매달고, 명절에는 송편, 소나무로 만든 가구와 생활 도구를 사용하다가, 소나무 관에 누워 이승을 떠난다.

보릿고개나 기근이 들면 소나무 목피로 허기를 채우고, 아궁이를 지피는 땔감, 밤길을 밝히는 관솔 횃불, 송홧가루떡, 송엽주와 송하주, 손진 한약재, 뿌리 복령과 송이버섯, 산소 주변의 도래솔 · · ·

 

뿐만 아니라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솔거의 전설적인 황룡사 노송도, 김홍도의 송하취생도, 김정희의 세한도 등으로 대표되는 수많은 예술 장르에서 시인 묵객들의 작품 소재가 되었다.

늘 푸른 잎에서 풍기는 절개와 기상, 척박한 토양에서도 뿌리를 내리는 강인함.

잎 - 줄기 - 뿌리 - 열매, 심지어 옹이까지도 인간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는 넉넉한 아량 · · ·

이들 모두가 동양적인 덕목을 대표하는 만큼 소나무는 문화적 상징임에 손색이 없다.

소나무를 지칭하는 순수 우리말 "솔 = 으뜸"이라는 뜻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흔히 북유럽 등 서양이 자작나무 문화권이라면, 한중일을 비롯한 동북아는 소나무 문화권이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그만큼 소나무가 동양인 특히 한국인의 정신세계 밑바닥을 지탱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자료에 따르면 소나무가 우리 땅에 들어온 것은 수억 년 전 중생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화석에 새겨진 흔적들을 추적했더니 드러난 사실이다.

흥미롭게도 전 국토에 걸쳐 소나무가 주류적인 나무로 자라는 곳은 한국뿐이다.

또한 서양에도 소나무과에 속하는 수많은 품종들이 있지만 전체 수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다.

 

우리 땅에도 소나무 품종들은 이미 다양해져 있다.

처음에는 육송에 이어 해송이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그 후 해송과 육송의 자연교잡에 의한 변이종들이 생겼는데, 지역마다 기후 조건에 따라 수형과 수피의 특징이 약간씩 차이는 있다.

이들 외래 소나무들은 산림녹화와 홍수 방지에는 큰 기여를 했지만 솔잎흑파리와 소나무재선충 같은 치명적인 병원균까지 묻혀와 토종 소나무들이 큰 곤욕을 치르기도 했고, 병해와의 전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상식과는 달리 숲치유의 핵심인 "피톤치드" 발산 능력이 외래 수종인 편백나무보다 사실은 더 월등하다는 새로운 연구 발표가 나오 다시금 신토불이의 중요성을 소나무가 상기시켜 주고 있다.

 

(소나무 수꽃 vs 소나무 암꽃)

 

잘 알려진 대로 소나무는 잎이 뾰족한 바늘을 닮은  "침엽(針葉)"의 대표적 수종이다.

침엽수의 특징은 잎의 모양뿐만 아니라, 꽃 - 씨앗 - 씨방 - 열매 등 생식기관의 구조가 활엽수와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볼품없는 꽃의 외모와 향기로는 곤충이나 새와 같은 꽃가루 매개자를 유인할 수가 없으니 바람에 의존해 수정을 하는 소위 "풍매화" 들이다.

곤충이나 새에 의존하는 충매화와 조매화에 비해 수정의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번식의 범위에서는 풍매화가 압도적이다.

그래서 산림에서 차지하는 분포면적에서는 늘 우위에 있다.

 

(육송 vs 해송)

 

현재 국내에서 ㅁ만날 수 있는 소나무의 종류와 특징들은 다음과 같다.

하지만 자연 교잡에 의한 변이종들이 많아 실전 현장에서는 뚜렷한 구분 기준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육송 (적송, 금강송, 춘양목, 노송, 장송) : 붉은빛의 수피, 부드러운 잎, 굽은 가지

해송 (흑송, 곰솔, 남송) : 검고 투박한 수피, 거친 잎, 곧은 가지

반송 : 키가 작고 뿌리 부근에서 가지가 나옴

황금송 (범솔) ; 잎에 금빛 무늬

금송 : 잎이 두텁고, 원추형으로 자람

백송 : 흰색의 수피, 잎은 3장

리기다소나무 : 속성수, 우너줄기에서 곁가지가 많이 나옴, 잎은 3장

 

............. 육촌뻘

잣나무 (잎 5장)

  - 섬잣나무 (오엽송)

  - 스트로브잣나무

 

............. 팔촌뻘

전나무

  - 구상나무

가문비나무

  - 독일가문비나무

  - 코니카가문비나무

  - 은청가문비나무

낙엽송 (일본잎갈나무)

설송 (개잎갈나무, 히말라야시다)

솔송나무 (이름만 솔 松, 전혀 다른 집안)

 낙우송

금송

나한송

 

............. 돌연변이종

-처진 소나무

 둥근소나무

용소나무

다닥다닥소나무

도깨비방망이소나무

웃는소나무(?)

(백송 vs 리기다소나무)

 

육송 중에서도 수형과 수피의 특징이 뚜렷해 "노송"이나 "장송" 또는 "금강송, 춘양목"이라 불리는 품종들도 있다.

이들은 주로 강원도와 북부 경상도에서 자라는데, 줄기가 곧고 수피가 아름다워서 궁궐이나 주요 문화재 건물을 짓는데 단골로 사용되었는데 건축 재료로서는 최고로 치는 수종이다.

 

금강송

 

그런데 이들 명품 소나무들에게는 애잔한 곡조의 정선아리랑과도 연관된 애환의 역사도 남아 있다.

자생지에서 베어 낸 아름드리 금강송을 한양까지 운반하려면 유일한 수단이 남한강의물길을 따라 뗏목을 띄우는 것이었다.

그 출발지는 정선의 아우라지 나루터였고, 영월 - 충주 - 여주를 거쳐 한양 인근 광나루까지 이어지는 1천5백 리의 험난한 물길이었다.

 

 

당시 뗏목몰이를 하던 "떼꾼"들은 목숨을 건 대장정에 나섰던 만큼 보수 또한 엄청났다.

"떼돈을 번다"는 말도 거기서 유래되었다.

아울러 고된 육체노동을 잊기 위해 일종의 노동요를 만들어 불렀던 것이 오늘날 정선아리랑의 뿌리가 되었다고 한다.

뗏목 운반은 1974년 팔당댐이 생겨 한강의 물길이 막힐 때까지 지속되었고, 그 이후부터는 새로 부설된 영동선 철도를 통한 목재 운반으로 바뀌었다.

그 출발점이 경북 봉화에 있는 "춘양역"이어서 춘양목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몇 년 전 소실된 남대문을 복원하는데도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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