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걸어온 길 - 걸어갈 길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나는
나를 버리지 않기 위해
시를 쓴다

시의 가치가
내 삶의 가치와 같다

나는 매일 시를 쓴다

나는
잘 쓰려고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날의 나를
그대로 적는다

인연이 닿으면
닿는 대로 쓰고

사랑이 오면
이별의 예감으로
시를 쓴다

찰 따라 피고 지는
꽃들과
바다와
산들과
강물과

그리고
떠가는 구름과
비와 눈
하늘과 바람

그리고
밤하늘 은하수 건너는
별들과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꽃피는 사랑

이 모든 것들이
나와 함께 호흡하며
나와 동행한다

누가 읽으면 좋고
아니어도 상관없다

어차피 이 글은
남기려고 쓰는 게 아니라

살아온 나를
끝내 버리지 않기 위해 쓴다

마치 오랜 세월 버티어 온
커다란 나무가
풍랑의 등쌀에 얽매어

몸이 비틀어지고
가지가 부러져도
다시 꽃을 피운 이유가 되듯이

곧
나의 사연이자
시를 쓰는 마음이 된다

훗날

나와의 인연에 사랑이 꽃피면
시는 사랑의 열매가 될 테고

너와의 사랑에
나의 가슴이 물들면
시는 곧 영혼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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