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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아觀我Guanah Story

걸어온 길 - 걸어갈 길

Guanah·Hugo 2026. 4. 24. 08:01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나는

나를 버리지 않기 위해

시를 쓴다

시의 가치가
내 삶의 가치와 같다


나는 매일 시를 쓴다

나는
잘 쓰려고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날의 나를
그대로 적는다


인연이 닿으면

 닿는 대로 쓰고


사랑이 오면

이별의 예감으로

시를 쓴다


찰 따라 피고 지는

꽃들과

바다와

산들과

강물과


그리고


떠가는 구름과

비와 눈

하늘과 바람


그리고

밤하늘 은하수 건너는

별들과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꽃피는 사랑


이 모든 것들이

나와 함께 호흡하며

나와 동행한다


누가 읽으면 좋고
아니어도 상관없다


어차피 이 글은
남기려고 쓰는 게 아니라


살아온 나를
끝내 버리지 않기 위해 쓴다


마치 오랜 세월 버티어 온

커다란 나무가

풍랑의 등쌀에 얽매어


몸이 비틀어지고

가지가 부러져도

다시 꽃을 피운 이유가 되듯이



나의 사연이자

시를 쓰는 마음이 된다


훗날

나와의 인연에 사랑이 꽃피면

시는 사랑의 열매가 될 테고

너와의 사랑에

나의 가슴이 물들면

시는 곧 영혼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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