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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박물관(글 : 리처드 코니프, 사진 : 크레이그 커틀러)

Guanah·Hugo 2026. 4. 17. 11:36

출처 : [살아 있는 박물관]-내셔널지오그래픽매거진

 

 

세계적인 수준의 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전시에 앞서 표본을 수집하고 운송하며

보관하는 일을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

박제된 새들과 여우들, 늑대 한 마리, 토끼 한 마리,

다람쥐 한 마리로 이뤄진 이 전시물은

‘우리가 사는 지구’의

생물군계를 꾸며놓은 전시실에 설치됐다.

 

지난해 11월에 개관한 아부다비 자연사박물관의 중앙 홀에는 용각류가 전시돼 있다.

이 용각류의 꼬리는 벌집 모양의 천장을 향해 길게 뻗어 있다.

중앙 홀로 들어오는 방문객들은 몸길이가 23m에 달하는 공룡들,

즉 디플로도쿠스 두 마리를 비롯해

브라키오사우루스, 카마라사우루스, 바로사우루스

각각 한 마리를 지나게 된다.

이 공룡들은 아랍에미리트에 새롭게 들어선

이 관광 명소에서 선보이는 수많은 전시물 중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표본들이다.

 

2021년 9월, 몸길이가 25m에 달하는 암컷 대왕고래 사체 한 구가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의 한 해변으로 떠밀려왔다.

현재 이 대왕고래 표본은 고래 사체 주변에서 번성하는 해저 생물을 보여주는 전시의 일환으로

박물관 관람객들의 머리 위쪽에 약 3m 높이로 매달려 있다.

 

네덜란드의 건축 사무소 ‘메카누’는

자연의 암반층을 모방해 이 자연사박물관의 외관을 설계했다.

토착 식물이 테라스 밖으로 늘어지도록 설계된 정원은

딱딱한 직선 형태의 건물에 부드러운 느낌을 더해준다.

 

이 박물관을 개관 예정 시기인 2025년 11월까지 완공하기 위한 일정은 촉박하게 진행됐다.

그래서 많은 전시물과 표본이 방문객의 입장이 시작되기

불과 몇 주 전까지도 비공개 상태로 보관돼 있었다.

이 순록도 그러한 표본 중 하나다.

 

화석 운송 및 조립 경험이 있는 전문 도급업자들은

아부다비 자연사박물관에 생명을 불어넣는 데 꼭 필요한 존재였다.

이 사진에서 작업반원들이 대왕고래 전시물을 마무리하고 있다.

 

박물관 표본 담당자들이

오늘날의 아부다비 지역에서 출토된 네

개의 상아를 가진 고대 코끼리의 다리뼈를 보존 처리하고 있다.

리서치 캐스팅 인터내셔널(RCI) 소속의 스튜어트 캠벨에 따르면

표본 담당자로 일하는 데 필요한 자질은 “인내심”이다.

“잔해처럼 보이는 것들을 갖고 와 작업을 끝마치고 나면 사람들이

‘아, 이게 정강이뼈였구나’라고 말하는 거죠.”

 

중생대를 집중적으로 구현한 전시실에서

RCI의 한 도급업자가 어린 스테고사우루스를 공격하는

알로사우루스의 모습을 묘사한 전시물을 손보고 있다.

운송 과정에서 공룡들의 갈비뼈와 척추뼈 사이에 끼워놓은

얇은 발포지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많은 박물관이 그렇듯이 전시된 표본 중 일부는 임시 전시물이다.

양쪽 뿔이 아직 포장재에 싸여 있는 이 트리케라톱스는

네덜란드에 있는 나투랄리스 생물다양성 센터에서

아부다비에 대여해준 전시물의 일부다.

 

박물관 소장품 관리자인 알린 투크마니안이

상자에서 막 꺼낸 스켄스티아 막시무스 화석을 살피고 있다.

스켄스티아 막시무스는

쥐라기 후기부터 백악기 초기까지 살았던 대형 조기어류다.

 

이 트리케라톱스 머리뼈처럼 크고 무거우며 귀한 공룡 화석을 다른 나라로 운송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는

여정의 각 단계마다 박물관 학예사부터 화석 표본 담당자,

운송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여러 팀의 협력이 필요하다.

NHMAD의 개관일이 점점 다가오면서

초대형 운송용 나무상자들이 시간 단위로 하역 구역에 도착했다.

 

‘사막의 유니콘’으로 알려진 아라비아오릭스는

야생 지대에서 절멸된 뒤 재도입됐다.

오늘날 약 1000마리의 아라비아오릭스가 아라비아반도에 살고 있다.

 

아라비아오릭스(오른쪽 아래) 표본은

사향소(왼쪽 위)와 대서양바다코끼리(오른쪽 위),

붉은배찌르레기(왼쪽 아래)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온 표본들과 함께 이 박물관의 소장품이 됐다.

 

네 개의 상아를 가진 코끼리와 ‘사막의 유니콘’ 외에도

이 박물관의 소장품 중에는 현지에서 얻은 것들이 있다.

NHMAD의 직원이 준비한 이 식물 화석 표본도 그중 하나다.

이 화석은 바이누나 지층에서 발견된 아카시아속 나무의 흔적이다.

비록 뿌리는 썩었지만 뿌리 주변을 에워싸고 있던 모래와

석고가 오랜 시간에 걸쳐 굳으면서 이와 같은 주형 화석이 만들어졌다.

 

작업반원들이 지구 너머의 우주를 표현한 전시물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 전시물은 70억 년 된 머치슨 운석을 이루는 우주 암석과 광물을 보여주는 작품뿐 아니라

쌍방향에서 감상할 수 있는 달(위)로 구성돼 있다.

 

NHMAD는 단 5년 만에 완공됐지만 이 박물관이 담고 있는 역사는 수백만 년이다.

박물관 중앙 홀 계단 위쪽에는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사나운 해양 포식자 틸로사우루스가 바다거북을 꽉 물고 있는 모습이 연출돼 있으며

그 바로 뒤에서는 키 큰 용각류들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새로운 문화적 오아시스의 탄생]

아부다비 자연사박물관(NHMAD)은 사디야트섬에 들어선 최신 문화 시설이며

이러한 기관은 앞으로도 몇몇 곳이 더 들어설 예정이다.

사디야트섬은 현지인의 시각을 더한 세계적인 예술·문화·역사박물관들의 거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는 건축 사무소들은

이 지역의 경관과 유산을 접목해 독특한 구조물들을 만들어냈다.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아부다비 구겐하임 미술관도 그중 하나다.

이 모든 기관은 2030년까지 아랍에미리트의 관광객 수를

다섯 배 가까이 늘리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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