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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법을 배우다(글 : 조 헤이건, 사진 : 팀 데이비스)
Guanah·Hugo 2026. 3. 10. 23:03출처 : [일본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법을 배우다]-내셔널지오그래픽매거진

킷사는 음악의 성지가 된 것을 넘어 일본 문화에서 구심점 역할을 했다.
교토에 있는 ‘야마토야’는 베트남 전쟁 당시 대학생들의 회합 장소였다.
대학생들 중 일부는 일본 오키나와섬에 주둔하던 미군의 베트남 폭격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야마토야의 소유주인 구마시로 다다후미는 지금도 이곳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스가와라 “스위프티” 쇼지 같은 전설적인 재즈 클럽 주인들은 킷사를 대중화시킨 주역이다.
킷사는 대화를 최소화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듣는 데 집중하는 카페 또는 주점이다.

현재 일본에는 약 400개의 킷사가 있는데
대부분 일본에서 재즈가 전성기를 누린 때인 1960년대에 생겨났다.
스가와라가 세운 킷사 ‘베이시’는 이치노세키의 조용한 골목에서 56년 동안 운영됐다.

와타나베 기누코(왼쪽)와 마사히로 요시다는 1978년에 ‘에이가칸’을 열었다.
이곳은 마사히로가 직접 만든 스피커까지 갖추고 있다.

음악 사학자이자 종이 성냥 수집가인 구스노세 가쓰마사는
인스타그램 계정 @jazz_kissa에 일본의 재즈 카페 전통을 기록해나가고 있다.

요시히사 슈헤이는 ‘다운비트’를 운영한다.
이곳은 다운비트라는 이름에 영감을 준 동명의 잡지 지면들로 도배돼 있다.
이 잡지는 재즈의 성경으로 불린다.

일본에서 재즈가 큰 인기를 누린 1960년대와 1970년대에
킷사는 비싸서 수입하기 힘든 음반들을 고음질 음향기기로 듣는 아지트 역할을 하며 번성했다.
드럼 연주자 출신의 요코타 나오히사(왼쪽)가
약 50년 전에 교토에 문을 연 ‘재즈 인 로쿠데나시’를 포함해
많은 킷사가 오늘날까지 옛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도쿄의 분주한 동네 시모키타자와에 위치한 킷사 ‘마사코’는 1953년에 문을 열었다.
오랜 단골이던 하야시 모에코는 2020년에 이곳을 인수해
이 유서 깊은 킷사를 고인이 된 창업자의 미술품으로 장식했으며
창업자가 생전에 소장한 음반들을 들려주고 있다.

스가와라 “스위프티” 쇼지(가운데)가
자신의 전설적인 클럽 ‘베이시’에서 좌중을 이끌고 있다.
현재 베이시는 일반인을 상대로는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함께 앉아 있는 사람들은
왼쪽부터 인스타그램 @jazz_kissa의 계정 주인 구스노세 가쓰마사,
열렬한 팬 야나가와 미치가즈,
스가와라의 제자를 자처하는 사토 다이치,
마찬가지로 킷사를 운영하고 있는 우노 유야다.

각각의 킷사는 재즈 음악 체험 방식과 관련해
주인의 개성과 선호도를 드러낸다.
대화를 일절 금지하는 매우 엄격한 곳도 있는 반면
조용히 담소를 나누는 것을 허용하는 곳도 있다.
어떤 곳은 차만 판매하지만
도쿄 네리마구에 있는 작은 킷사 ‘실렌시오’ 같은 곳에서는 주류도 판매한다.

음악은 보통 킷사 주인이 엄선한다.
이들은 선곡을 하나의 예술처럼 다룬다.
도쿄에 있는 킷사 ‘지니어스’의 주인 스즈키 쇼이치는
생전에 손님의 얼굴까지 세심하게 살펴 턴테이블에 올릴 음반을 골랐다.

휴대전화와 스트리밍 플랫폼이 음악 감상의 주된 방식이 된 시대에
도쿄 인근 도시 지바에 있는 이 킷사 ‘재즈 스폿 캔디’처럼
물리적 공간에서 함께 음악을 듣는 행위는
한 연구에서 말하는 ‘음악적 동기화’를 유도해 깊은 ‘공동체적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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