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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마실 - 기다려 왔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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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마실 - 기다려 왔어

Guanah·Hugo 2026. 3. 4. 10:13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사랑에 비가 내렸어
봄비 같지 않은
겨울비가

젖은 마음은
아직 얼음장을 밟고 있었지

양지녘
바람을 피해
조그맣게 몸을 낮춘
꽃다지 하나

그 작은 노란 숨결에
나는 두 눈을 빼앗기고

눈먼 사람처럼
한 걸음
또 한 걸음
너에게로 기울었어

추위는 여전했지만
나는 조용히
겨울문을 닫았지

닫는다는 것은
끝이 아니라
안에서 피어날 시간을
허락하는 일이었어

사랑의 마실
설춘(雪春)에 피어난 눈꽃아
너의 봄은
갑자기 온 것이 아니었지

지난겨울
보이지 않는 뿌리에서
이미 숨을 고르고 있었으니까

이른 봄마실에 나선 두 마음은
말없이 마주 서서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한 음 한 음
겹쳐지는 숨결로

마침내
사랑의 이중주가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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