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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 긴장 본문

관아觀我Guanah Story

김장 - 긴장

Guanah·Hugo 2025. 11. 21. 00:09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김장철은

긴장철


해마다 찾아오는

연례행사에

사랑방 손님 맞이 하듯

일사불란

김장 채비 하기 전에

마음은 벌써 진퇴양난

몸은 뜬구름

동네방네

서리발 빗발치듯

내려앉는 아침을 맞이하면

모락모락 몽글몽글

김이 서려 피어오르듯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넉살 맞은 뭇 남정네에

구수한 입담 이야기는

아낙네의 얼굴에

홍조 띤 꽃이 발그스레 피어나고

마치 연거푸 뿜어져 나온

담배연기 마냥

추운 날

입김이 하얗게

서리되어 맺힌 그날에

누구누구 아버지

여기 배추 한 다발

여기저기서 요청 쇄도해도

몸은 지옥

마음은 천당

희로애락이 바로 이 맛이요

나를 애타게 이렇게 찾으니

세상에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잖소

삼삼오오 둘러앉아 모인

자리에는

어느새

구수한 막걸리 한 사발에

점점 깊어가는 초겨울 입문은

농익어 가는

동네 사랑방 이야기에

동쪽에 떠오른 훤한 둥근달에

내님 얼굴 다시 바라보며

웃음꽃이 만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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