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할미꽃 - 제2의 청춘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내 지난 청춘의 꽃
해바라기 인생
늘 태양을 향해 꿈꾸며
꼿꼿이 하늘만
바라보았던 날에
석양이 지는 것을 외면했다
세월 지나 보니
청춘의 바람도 잠시
내 곁에
영원히 있을 것만 같았던
내 젊은 날의 초상화도
태양 빛에 빛바래어 노을 지듯
아스라이
태양의 별이 지는 것을
바라보았을 때
그때 나는 슬펐어
태양은 더 이상
나를 위로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이제는
할미꽃처럼
흰머리 부드럽게 날리고
머리도
허리도
다리도
예전 같지가 않는다
세월 앞에 모든 것들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아
심지어 뿌리내린
청춘의 마음 열정하나를
지켜가고 가꾸어 가보려 할 때
점점 약해지는
나의 마음만이 간절하다는 것을
벼가 익으면 저절로 고개를 숙이듯
태연히 홀연히 바람에
날아가고
날아들고
떨어지고
다시 새싹이 돋아나듯
어쩌면
세월에 속세의 인연에
또 다른 만남을 예견하는
나의 제2의 청춘의 꽃이
지금부터라는 것을
고개가 저절로
숙연해져 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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