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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 제2의 청춘 본문

관아觀我Guanah Story

할미꽃 - 제2의 청춘

Guanah·Hugo 2025. 4. 9. 00:05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내 지난 청춘의 꽃

해바라기 인생



늘 태양을 향해 꿈꾸며

꼿꼿이 하늘만

바라보았던 날에

석양이 지는 것을 외면했다



세월 지나 보니

청춘의 바람도 잠시



내 곁에

영원히 있을 것만 같았던

내 젊은 날의 초상화도



태양 빛에 빛바래어 노을 지듯

아스라이

태양의 별이 지는 것을

바라보았을 때



그때 나는 슬펐어

태양은 더 이상

나를 위로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이제는

할미꽃처럼



흰머리 부드럽게 날리고

머리도

허리도

다리도

예전 같지가 않는다



세월 앞에 모든 것들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아



심지어 뿌리내린

청춘의 마음 열정하나를

지켜가고 가꾸어 가보려 할 때

점점 약해지는

나의 마음만이 간절하다는 것을



벼가 익으면 저절로 고개를 숙이듯

태연히 홀연히 바람에

날아가고

날아들고

떨어지고

다시 새싹이 돋아나듯



어쩌면

세월에 속세의 인연에

또 다른 만남을 예견하는

나의 제2의 청춘의 꽃이

지금부터라는 것을



고개가 저절로

숙연해져 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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