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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 바닷가에는 - 밀물과 썰물만이 나를 기억할 뿐이네 본문

관아觀我Guanah Story

백사장 바닷가에는 - 밀물과 썰물만이 나를 기억할 뿐이네

Guanah·Hugo 2025. 1. 26. 08:48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백사장 바닷가에

부딪힐 것 없이

울고 가는 파도야


세월에 잊힌 듯

너를 다시 안으러 떠나 왔지만

너는 말없이 그저

떠내려 밀려오는 파도일 뿐


침묵대신

파도소리만을 들려주는

뭍의 사랑만을 꿈꾼다


바닷가 백사장엔

쓸쓸한 겨울빛만 남아

그해 여름에

뜨겁던 모래가 그립던


친구 하나 없는

이 허허 텅 빈 바다에

갈매기들의 소리만이

이곳이 파도치는 바다라 부른다


떠나거라

남아있거든

불러 외쳐 보아라


사랑이 남아 있거든

저 바닷가 깊은 곳에 숨겨두고


사랑이 떠나가거든

저 파도치는 파도 위에 던져

밀물과 썰물이 되어

늘 제자리 맴돌듯이


바다는 사랑을 부르고

파도는 그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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