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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살 - 맨드라미 인생 본문

관아觀我Guanah Story

주름살 - 맨드라미 인생

Guanah·Hugo 2025. 1. 12. 09:00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당신

어느새 곱던 이마에


번데기조차 주름잡지 않던 


시절인연에 맺어진 사연



이제 잰걸음 더디 다가서니

옛 생각이 절로

사무쳐 오는 구려



세월 인연 앞에

군불에 오징어 말라 비틀어가듯


그 많던 살림살이 보태더니

이마는 빨래판 되어가고



주름살만 깊게 파인 길은

굽이굽이 산천 휘어감은

깊은 계곡길이 닳고 닳은

반들반들 보들빗자루 되어가듯

맨드라미 인생 꽃되어

그 흔한 정만 남게 되어 갔구려


그 무겁고 버겁던 세월들을

어찌 마다하지 않고

소쿠리에

광주리에

머리에 받침도 없이

그 머나먼 길을 걸어왔소


단,

하나의 사랑이라는 이유만으로

점점 식어가는 불쏘시개를


불지피 우고



나는 그대 마지막 불씨에

다시 사랑의 정하나를 

찍어드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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