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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함, 파인애플(12월 20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파인애플
학명 : Ananas comosus
꽃말 : '완벽함'
꽃 운세 : 나름의 재능이 있기에 그 분야의 일을 완벽하게 처리합니다.
주위 사람들과 협력하는 능력도 뛰어나지만,
마음을 좀처럼 열지 않기 때문에 친구가 많지는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자존심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마음이 맞는 이와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12월 20일 탄생화는 파인애플입니다.
파인애플은 남아메리카 북부의 열대지방을 고향으로 두고 있는 파인애플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우리에게는 달고 맛있는 열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파인애플은 높이가 60 ~ 90cm까지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식물이 14 ~ 16개월 정도 지나면,
잎의 중앙에서 분홍빛이 도는 솔방울처럼 생긴 꽃차례가 올라옵니다.
꽃차례의 크기가 약 5cm 정도가 되었을 때 작은 꽃들이 모여서 피는데,
꽃의 색은 보라색입니다.
이후의 꽃들은 각각 작은 과실로 발달하고,
이 과실들의 과육이 꽃대와 결합하여,
우리가 아는 2 ~ 4kg의 열매, 파인애플로 발달합니다.
즉, 파인애플은 겉보기로는 하나의 열매처럼 보이지만,
다수의 꽃에서 성숙한 열매가 조밀하게 집합하여 만들어진 집합과(集合果)인 것이지요.
파인애플의 열매는 처음에는 녹백색이지만, 익으면서 점차 황갈색이 되며 달콤한 향기도 납니다.
파인애플의 과육은 노란색이고 즙이 많은데,
익을수록 신맛이 줄어들고 단맛이 강해집니다.
처음 파인애플을 발견하여 서양세계에 전파했던 마젤란 함대의 선원,
안토니오 피가페타는 파인애플을 두고 "이것은 정말이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과일이다."라고,
흥분하여 항해일지에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파인애플을 먹다 보면 입안이 따갑고 얼얼해지곤 합니다.
입천장이 까질 수도 있고, 심하면 피가 나기도 하지요.
이는 파인애플의 과즙 내에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인 브로멜린이 들어있기 때문이지요,
이 효소는 파인애플이 애벌레가 과육을 좀먹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낸 것입니다.
우리의 소화기관은 점막으로 보호받고 있기 때문에 괜찮지만,
맨살이 그대로 노출되는 애벌레는 파인애플 안에 들어가면 녹아버리고 맙니다.
그런데 이 단백질 분해효소 덕분에 파인애플은 요리에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주로 고기를 연하게 하는 데 쓰이는데,
질기고 맛없기로 유명한 홍두깨살마저도 파인애플 즙에 담가 두면 연해져서 구워 먹어도 괜찮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고기를 1시간 이상 파인애플즙에 재워두면,
고기가 지나치게 연해져서 고기의 질감이 질척이게 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날에는 세계 어디를 가든 파인애플을 볼 수 있지만,
수백 년 전 파인애플은 신대륙의 열대우림에서 나는 신비의 과일이었습니다.
파인애플이 처음 유럽에 소개된 것은 15세기말,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스페인으로 가져온 것이 그 계기입니다.
당시 신대륙에서 향신료를 발견하지 못했던 콜럼버스는,
투자자였던 스페인 왕실에게 내보일 수 있는 결과물이 필요했는데,
그가 고심해서 골랐던 신대륙의 산물 중 하나가 바로 파인애플이었던 것이지요.
당시 스페인 왕실과 귀족들이 콜럼버스가 가져온 과일을 나눠 먹어보고,
새콤하면서도 강렬한 달콤함에 단숨에 매료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파인애플을 유럽에서 재배하려는 노력이 계속되었지만,
기후가 맞지 않아 실패만이 이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스페인의 왕도 파인애플을 마음대로 맛볼 수 없었습니다.
꼼짝없이 대서양에서 배로 들여오는 것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지요.
자그마치 백 년의 시간이 지난 뒤에야 겨우 네덜란드와 영국에서 온실로 재배하는 방법이 성공했는데,
재배할 수 있는 시설이 워낙 제한적이고 자세한 재배방법도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기 때문에,
파인애플은 열매 하나에 지금 가치로 억대를 넘는 엄청난 고가품이었습니다.
때문에 파인애플은 부와 권세를 상징하게 되었는데요,
영국의 왕 찰스 2세는,
궁중 정원사가 자신에게 파인애플을 바치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그림으로 남길 정도였습니다.
오늘날에는 누구나 실내에 따뜻한 온실을 연출할 수 있기에,
파인애플은 누구나 직접 기를 수 있는 과일이 되었습니다.
파인애플 열매의 꼭대기에 달린 부화관을 잘라서 뿌리내리게 하는 식으로 번식하기만 하면 되지요.
그 이후 기온이 18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관리해 주면서 높은 습도를 유지해 주면,
약 20개월 뒤에 파인애플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12월 20일은 너무나 맛있어서 한 때는 완벽한 신대륙의 과일로 불렸던 파인애플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절대왕정시대에 유럽을 호령했던 왕들도 마음대로 맛보지 못하고 애태웠던 과일, 파인애플.
그 시정 왕에게 봉납하기 위해 마음을 졸이며 파인애플을 키웠던 궁중 정원사의 기분을 내보며,
파인애플 키우기에 도전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오늘 하루도 힘차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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