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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張旭鎭, 1917년~1990년) 화가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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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張旭鎭, 1917년~1990년) 화가 이야기

Guanah·Hugo 2024. 10. 10. 06:37

출처 :  미술로 여는 세상 | BAND

 

장욱진(張旭鎭, 1917년~1990년)은 현대미술사에서 한국적 추상화를 확립한 거장 중 한 명으로 높게 평가 받는 화가이다.

본관은 결성(結城). 충청남도 연기 출생. 서울의 양정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39년일본 동경의 데이코쿠미술학교(帝國美術學校)에 입학,
유화를 전공하고 1944년에 졸업하였다.
 

나룻배 [A Boat], 장욱진, 1951년.

파울 클레나 호안 미로의 영향력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유아적이고 토속적인 감성을 추상화시킨 독보적인 화가로 인정받고 있다.

아동화(兒童畵)를 연상케 하는 특이한 기법으로 동심(童心)의 세계를 파헤치고 있는데,
검소한 색채와 화면의 평면적인 처리가 두드러지며,
그의 모든 작품은 소품(小品)의 테두리를 벗어난 적이 없다.

한결같이 생활의 주변 즉 마을·가족·가로수·건물·자전거·어부 등 동화의 이미지를 좇아,
프리미티브한 생략법을 쓰는 작가이다.
 

강변 풍경 [A Riverside Scene], 장욱진, 1987년.
 

가로수 [The Roadside Tree], 장욱진, 1978년.

이 작품은 꽤 인기가 높아, 갖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 유족이 평소에는 숨겨 놓았다고 한다.
네 그루의 가로수를 나란히 세운 시원한 구도와 초록빛의 색채가 화면을 생동감 있게 하고 있으며,
그 사이로 화가의 가족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걷고 있다.
가로수 위에는 집과 정자를 올렸는데, 이것은 가로수 아래의 사람,
동물들과 삼각형의 균형을 이루며 화면을 더욱 다양하고 재미있게 이끈다.
화가 고향에서 가까운 천안 인근의 국도 풍경을 그린 것이라 한다.
 

가로수 [A Roadside Tree], 장욱진, 1987년, 개인.
 

나무 [A Tree], 장욱진, 1987년, 개인.
 

밤과 노인, 장욱진, 1990년.
 

나무 위를 오르는 아이들, 장욱진, 1981년.
 

시골 아이들 [Country Boys], 장욱진, 1980년, 개인.
 

원두막과 정자
 

나무
 

호랑이 [A Tiger], 장욱진, 1981년.
 
 

반월
 

가족, 장욱진, 1973년.
 

 

황톳길
 

가족도 [A Family Portrait], 장욱진, 1972년.
 

마을 [A Village], 장욱진, 1956년, 국립현대미술관.
 

 

자전거 있는 풍경, 1955년.
 

자동차 있는 풍경 [Scene with a Car], 장욱진, 1953년.
 

 

연동 풍경
 

가족

 

 

가족
 

가로수 [A Shade tree], 장욱진, 1989년.
 

까치 [A Magpie], 장욱진, 1987년, 호암미술관.

수직의 화면에 길게 서 있는 나무가 마치 바위처럼 기념비적이다.
까치는 그래서 제단 위에 올라 앉은 것 같은 느낌이고,
양쪽의 해와 달이 그러한 종교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한 시간 속에서 강아지만 나무 아래로 걸어가고 있어,
절대적 시간과 상대적 시간을 함께 보여준다.
화가는 여기서 마을을 지키는 당산 나무처럼 절대적이고도 신성한 의미를 나무에 부여하고 있다.
 

나무와 새, 1957년
 

닭과 아이
 

나무와 소
 

무제 [Untitled], 장욱진, 1986년.

지금까지의 작품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구도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왼편의 길이 화면 밖에서부터 시작되게 처리함으로써 화면이 확장된 것 같은 느낌이다.
나무를 화면 가운데 배치하고, 다른 구성 요소들이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구도이다.
 

독 [Jar], 장욱진, 1949년.

나무는 작게 그려져 있고, 둥그런 독은 크게 그려져 있고,
독은 겉면에 금이 생겼고,
독 앞에 까치가 한 마리 앉아 있다.
나는 이 단순한 그림을 보며 시간,
어머니, 땅과 생명, 까치를 맞는 날의 기쁨 같은 것을 느낀다.

이처럼 그의 그림의 여백에는 맑음, 정겨움, 움직이는 생기,
공생의 살림, 조화, 자유 같은 것이 동시에 느껴진다.
---문태준 시인
 

두 인물
 

공기놀이, 장욱진, 1938년, 호암미술관.
 

여인상
 

소녀 [A Girl], 장욱진, 1939년.
 
 

부엌
 

잔디
 

모기장, 1956년.
 

집과 아이, 장욱진, 1959년.
 

수하 [Under the Tree], 장욱진, 1954년, 개인.
 

길에서, 1987년, 27.5 x 45.5cm

넓은 여백을 통해 시원한 공간의 느낌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길을 생략하고 화가는 옆면에서 바라본 대상들과 하늘만 표현하여 공간 효과를 넓게 가져갔다.
중천에 떠 있는 붉은 해 또한 전체에 비해 너무 작아 공간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한다.
이것은 하늘만도, 또한 사람만도 아닌 바로 '자연'그 자체이다.
바로 그 드넓은 '자연'이 바로 인간들이 살아가는 현실적 공간이다.
 

 

동산 [A Hill], 장욱진, 1978년, 갤러리 현대.
 

자화상 [Self - portrait], 장욱진, 1951년, 종이에 유채,1951, 14.8x10.8cm, 개인소장.

영국풍 옷차림의 한 신사가 곡식이 누렇게 익은 드넓은 논길을 걷는다.
이미 꽤 먼 길을 온 듯 신사 뒤로 이어진 황톳길은 레드카펫을 깔아놓은 듯 붉다.
되돌아갈 생각은 애초에 염두에 두지 않았는지.
한껏 차려입은 옷차림에서 마음먹은 외출임이 느껴진다.

발걸음에는 조급함이 없다.
오른손에는 모자, 왼손에는 우산을 땅에 짚고 선 모습이 당당하다.
걷기보다는 앞의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한참을 걸어온 탓에 숨을 고르기 위해 잠시 멈춘 듯 여유롭다.

마을은 이미 하늘이 삼키고,
고향을 지키는 나무만 구름과 어울려 허공을 채우고 있다.
‘제비-개-화가’로 이어진 검은색 중심의 구성이 붉은 황톳길,
누렇게 익은 벼와 강한 대비를 이루며 시선을 붙잡는다.


‘엽서만 한 작은 크기’ ‘절제와 단순함’ ‘강렬한 색채대비’ ‘간결한 구성’ 등이 인상적인 이 그림은,
한국근현대 대표화가 장욱진(1917~1990)의 대표작 <자화상>이다.
1951년 전쟁을 피해 화가가 고향인 충남 연기군에서 머물던 시기에 그린 것으로 ‘보리밭’이란 애칭으로도 유명하다.

이 그림은 앞서 풍경을 묘사한 글처럼 목가적 정취 가득한 평화로운 분위기이지만,
실제 당시 상황은 전쟁으로 내일이 불투명한 혼란과 불안의 시기였다.
그런데도 그림 속 화가는 연미복을 차려입고 한가롭게 길을 떠나는 장면으로 자신을 표현했다.
왜일까?

여기에는 여러 해석이 있지만 당시 화가는,
두 자녀(장남과 장녀)만 데리고 고향에 머물던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부산에 남겨둔 아내와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결혼 예복을 입었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시작(출발)을 다짐하는 의지와 더불어 결혼했을 때를 떠올리며,
아내를 마중 나가는 모습으로 읽힌다.
하루라도 빨리 전쟁이 끝나 가족과 함께 평화로운 세상을 맞이하고 싶은 화가의 절실함이 묻어난다.

이처럼<자화상>은,
한가로운 농촌풍경의 뒷면에 드리운 시대적 아픔을 초월하려는 화가의 의지가 역설적으로 담긴 그림이라 할 수 있다.

‘작은 그림은 고집이 아니다. 자연히 그렇게 됐다.
작은 그림은 친절하고 치밀하다’라고 했던 화가 말처럼,
그림의 진실한 감동은 작품 크기와는 무관하다.

화가가 생전에 특별히 애지중지했다는 <자화상>은 작은 크기이지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화가의 애환과 사랑, 희망을 동시에 담고 있어 울림이 크다.
---변종필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장/ 중부일보, 2016.07.08
 

나무 [A Tree] 제작연도 1986년.

 

풍경 [A Landscape], 장욱진, 1978년.
 

감나무 [The Persimmon Tree], 장욱진, 1987년, 개인.
 

장욱진(張旭鎭, 1917년~1990년),
장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과 더불어 근현대 미술사의 대표적인 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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