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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파슬리(10월 8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파슬리
학명 : Petroselinum crispum
꽃말 : '승리', '성공'
꽃 운세 : 명랑하고 개방적인 당신은 남들이 실의에 빠져있을 때도 삶에서 보석 같은 행복을 발견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그런 당신의 낙천적인 성격에 이끌려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남들을 내치지 않고 협력을 얻어내면 무슨 일에서든 성공합니다.
10월 8일의 탄생화는 파슬리입니다.
요리에 쓰는 허브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파슬리는 산형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로서,
원래는 이탈리아 남부와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에 자생하는 식물이지만,
감칠맛이 도는 싱그러운 향 덕분에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허브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파슬리를 대중적으로 요리에 사용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나,
서양에서는 기원전부터 파슬리를 향신료로 사용했습니다.
기원전 3 ~ 4세기에 그리스인들이 고기 요리에 파슬리를 넣어 잡내를 잡았다는 기록이 있으며,
이를 본 로마인들이 이 음식문화를 받아들이면서 파슬리는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파슬리는 죽음과 문화적 연관성이 있었습니다.
이는 '바보들의 파슬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개파슬리(Aethusa cynapium)때문이라고 추측하는 학설이 있는데요,
개파슬리는 파슬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독성이 강해서 개파슬리를 요리 재료로 사용했다가 중독되어 죽는 사람이 과거에 많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연관성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도 드러납니다.
위대한 음유 시인이었던 호머는 그의 작품,
일리아드에서 트로이를 공격하는 병사들을 묘사하는데요,
이 병사들은 전투를 앞두고 전차를 모는 말에게 적들의 죽음을 앞당기기 위한 의식의 일환으로서 파슬리를 먹입니다.
그리고 그리스 시대에는 종종 장례식장에서 사자를 기리기 위해 소규모의 운동경기를 하기도 했는데요,
이때 승자는 파슬리로 만든 월계관을 썼다고 합니다.
또한, "파슬리가 필요해질 것"이라는 표현은 죽음을 앞둔 지경이라는 것의 완곡한 표현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리스 지방에서는 저녁 식사에 파슬리를 올리면 안 된다는 금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옛날에 파슬리에 주술적인 의미가 있었는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파슬리는 마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허브가 되었습니다.
식자재로 쓰는 파슬리에는 종류가 크게 두 가지 있습니다.
먼저 이탈리안 파슬리(P. crispum var.neapolitanum)는 잎이 넓게 퍼져있고 맛과 향미가 강해서 향신료로 많이 씁니다.
건조하여 가루를 낸 파슬리는 대부분 이탈리안 파슬리입니다.
곱슬잎 파슬리(P. crispum var. crispum)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잎이 곱슬곱슬한 파슬리입니다.
잎이 보기 좋게 오므라들어 있어 향보다는 요리의 장식이나 고명으로 많이 쓰입니다.
옛날 경양식집에 가서 돈가스를 시키면,
돈가스 위에 올려져 있지요.
파슬리의 독특한 향은 휘발성 성분인 키니네 성분 덕분인데요,
특이하게도 이는 말라리아 치료 약의 주성분이기도 합니다.
이런 향 덕분에 파슬리는 마늘이 들어간 요리에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입안에 베인 마늘의 냄새를 파슬리가 잡아주기 때문에 구취가 놀랄 만큼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파슬리는 미량이긴 하지만 독성이 있기에 과다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파슬리는 채소 중에서 옥살산의 함량이 가장 많아서,
지나치게 섭취하면 콩팥에 좋지 않습니다.
옥산산이 칼슘 이온과 반응해 요로 결석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또한 임산부가 파슬리를 지속해서 과다 섭취하면 자궁수축이 일어나,
심하면 유산에 이를 수 있기에 파슬리는 임산부는 삼가야 할 음식이기도 합니다.
10월 8일은 우리 식탁보에서 보는 일이 많은 식물,
파슬리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았습니다.
파슬리에는 옛날에는 죽음과 관련이 있는 식물이었지만,
지금은 익숙한 식자재가 된 식물이지요.
오늘 하루도 파슬리처럼 청량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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