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 觀我 Story
산이 있어 - 그대가 있네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산이 거기 있어
내가 가는 것이라면
나는 그 산을
이름 있는 산이기에
서툴고 서둘지 않는 마음 되어
기다림의 산이라 일컫고
구름이 거기에 머물러
그대를 기다리는 것이라면
나는 그 산을
한 번도 불러보지 못한 마음 되어
그리움이 간절한 산이라 일컬으며
가을바람 불어오는
치악산 둘레길을 걷노라니
계곡의 떨어지는 물소리
청설모의 도토리 떨구는 소리
잣나무 갉아먹는 소리에
잠시 세속을 떠나온
고요한 산속에 여울살을 일깨우고
조용한 산속
깔딱 고개 넘나들던
적막한 산야에 들려오는 소리
그대의 야릇한
숨 넘어가는 소리에
그날 우리는
세속의 시름을 떠나와
이곳에 옛 화전민과의 숨결과
함께 호흡을 맞춰 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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