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 觀我 Story

머뭇거리다 - 달빛에 숨은 마음 본문

관아觀我Guanah Story

머뭇거리다 - 달빛에 숨은 마음

Guanah·Hugo 2024. 6. 19. 07:09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내게

단 하루를 말하는 건가요



이 말은

내가 살아온 날들 보다

당신에게 못해주고

머뭇거리는 시간들이 더

많았다는 뜻이기도 해요



어차피 우리 인생

한 날 한 시에

같이 태어나지도  

그렇다고 함께 만나지도 아니었기에



우리에게 남아있는 날들보다

어쩌면

기다려온 날이 더 그립고

애잔하게 느껴온 것에 대한

충분한 마음들



오래 간직할 수 있었던 것

그리 오랜 시간이

너무 간절하였기에

우리에게는 더욱 그러한  시간들이

필요치 않았어요



가끔은 아주 가끔은

잊힌 듯이 피어나는

망초대의 마음이

안개처럼 다가올 때면



삶의 한가운데서

뒤돌아본  

저녁하늘을 바라보고



벤치에 누워

어느새 눈물이 샘물처럼

솟아오를 때가 있어요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잠이 들고

동네방네 짖어대는 소리에

문득 잠에서 깨어나



나 스스로의 위로가 때론

저 달빛의

숨은 마음에 들켜버린



어느 시인의 일기장을

마치 나의 잊힌 우물 속 거울인 양

살포시 들여다 보고 

위로와 슬픔을 건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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