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 觀我 Story

봄의 문턱 - 봄의 초향 본문

관아觀我Guanah Story

봄의 문턱 - 봄의 초향

Guanah·Hugo 2024. 2. 24. 00:04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봄의 문턱에

겨울이 턱걸이하였다



하얀 눈이 내리던 날

어제는 봄의 초향을

오늘은 겨울의 애상을

달래어간다



봄이 방심한 틈을 타

겨울 전령사는

점점 북상하는 남쪽 전령사에

봄의 길목을 차단하고



서로 밀고 당기는 모습

흡사 운동회 줄다리기를

연상케 한다



밤새 내린 하얀 눈을

인적이 드문 이른 아침에

그 길을 나 홀로

걸어가 보았다



첫 발자국에  남긴

첫사랑의 마음은

첫 흔적의 길잡이



눈은 내릴 때

내리사랑이었지만

내리고 난 다음

쌓여가는 사랑은

이제껏 모아둔 퇴적된 사랑



그 사랑

하나 둘 내리는

기다리는 봄비가 되어

너의 마음을 씻어주듯

녹아내린 마음에

다시 사랑의 움이 트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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