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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고수회 회원 일상(日常) 회상(回想)(2014. 09. 28.) 본문

휴면休眠 Dormant BAND Story/7고수회

7고수회 회원 일상(日常) 회상(回想)(2014. 09. 28.)

Guanah·Hugo 2023. 4. 22. 00:53

출처 :  7고수회 | BAND

 

20140928일

 

깊어가는 가을.
인천 아시안게임에 푹 빠진 일요일 휴일을 보내시지는 않은지?

추분(9/23)을 지나니 해가 빨리 저물어 6시만 되어도 어둑어둑해진다.

가을이 남자의 계절이라지만 나이 탓인지 자꾸 한편으로 쓸쓸한 기운이 솟아오름을 억눌러야 하겠다.

머릿속에는 중학교 한문교과서에 나온
소년이노학난성
일촌광음불가경
미각지당춘초몽
계전오엽이추성

이 그냥 외워야 할 한시가 아니라
인생의 축소판임을 실감하나니...

 

오늘 오후 해운대에서 제자의 결혼식에 주례로 다녀왔어요.

제자들이 한둘씩 결혼 적령기에 들면서 이젠 주례를 거절하기엔 충분히(?) 나이가 용서하지 않나 봅니다.

40대 후반까지는 완강하고 정중히 사양하였지만 이젠 제의를 고민하기엔 명분이(?) 나 스스로 없어졌으니 기꺼이 축하해주어야 할 듯합니다.

오늘의 신랑은 1991년 내가 해군에서 장교로 제대 후 복직한 중학교에서 까까머리에 볼의 솜털이 보송보송했던 소년이 어언 30대 후반의 노총각으로 성장하여 지금껏 24년여를 인연의 끈을 계속 유지해 온 인생의 후배이자 제자이기에 더욱 축하해 주어야 했습니다.

인생사가 이렇게 흐르고 흘러 현재가 미래를 만들어 갑니다.

오늘 하루는 그래도 의미 있는 하루가 틀림없습니다.

편안한 가을 저녁 보내시길..
아파트 단지의 한켠에선 저녁 귀뚜라미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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