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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고수회 회원 일상(日常) 회상(回想)(2013. 10. 18.) 본문

휴면休眠 Dormant BAND Story/7고수회

7고수회 회원 일상(日常) 회상(回想)(2013. 10. 18.)

Guanah·Hugo 2023. 4. 9. 17:23

출처 : 7고수회 | BAND

 

20131018금

19금이 아닌 18금이다.
가끔씩 (금)을 타이핑하려고 괄호 ( 을 치다가 shift키를 왼손으로 꽉 누르지 않으면 9를 친다.
9금으로 쳐진다.. 이놈의 왼손가락 하면서 차라리 9금이 아니라 19금이 처지지...라고 자조한다.
이 환장하게 환한 가을날을 그냥 보낼 순 없다.
가을을 만끽하자. 황동규의 시처럼...

이 환장하게 환한 가을날/ 황동규

이 환장하게 환한 가을날 화왕산 억새들은
환한 중에도 환한 소리로 서걱대고 있으리.
온몸으로 서걱대다 저도 몰래
속까지 다 꺼내놓고
다 같이 귀 가늘게 멀어 서걱대고 있다.

걷다 보면 낮달이 계속 뒤따라오고
마른 개울 언저리에
허투루 핀 꽃 없고
새소리 하나도 묻어있지 않은 바람소리.
누군가 억새 속에서 공연히 밝게 웃는다

 

내려가다 먼저 만나는 집에 들러
물 한잔 청해 달게 마시고
웃음 중에 그중 멍 안 든 웃음 하나 꺼내놓고
금세 바투 조여 오는 허름한 어스름 속을
뼈다귀마다 인광 불 켜고 내 혀가리.

 

-사진은 부산 서대신동 꽃마을의 할매콩나물국밥집과 풍선초..
........... 닭뼈 부침개가 아주 일품인데 '치아조심'이란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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