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바람의 인생 - 바람의 마음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그대
아름다움을 말하려거든

슬픔은 잠시 접어두고
기쁜 이야기부터 들려주세요

꽃은 꽃망울 맺힐 때가
가장 신비롭습니다

피어날 순간을 기다리며
가슴 벅찬 꿈을 품으니까요

하지만 꽃은 지고 나면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한때의 아름다움마저
조용히 바래져 갑니다

그대
새장 속 새가
날아가지 못하는 것은

날개가 없어서가 아니라
낯선 세상이 두려워서입니다

그대
무엇을 그리 망설이나요

그대가 꽃이라면
낙화되어
바람 따라 오면 될 것을

그대가 구름이라면
흐르는 바람 따라
머물 곳을 찾으면 될 것을

그대
바람이 뭐 그리 어려운가요

바람의 마음은
누구도 헤아릴 수 없지만

상상 속 날갯짓만으로는
나와 그대
끝내 만날 수 없습니다

꿈결처럼 스쳐 가는
희미한 발걸음으로는

그대는 끝내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나를 지나치려 하나요

낙화의 기쁨도 잠시

바람에 마음을 맡기면
그대 또한
바람의 인생이 되어갑니다

그때의 나는
꽃 피고 진 자리에서

다시 올 계절을 기다리는
바람의 마음으로

그대 따라
한 생의 바람이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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