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과 연관된 꽃 이름 이야기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웃는소나무(두물머리)

 

꽃이나 나무 이름에 동물, 새, 곤충 등이 붙는 경우가 더러 많이 있다.

식물과 동물 모두 자연의 구성원이므로 이름에서 서로 섞이는 것은 말 그대로 "자연스러운" 것이다.

 

<들짐승과 연관된 식물 이름들>

강아지풀

고슴도치풀

괭이눈

괭이밥

괭이사초

팽이풀

개불알풀

봄까치꽃

곰딸기

곰취

기린초

꽃기린

낭아초(狼牙草)

노루귀

노루발

노루오줌

노루궁뎅이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말냉이

마가목

말채나무

말오줌때나무

말털이끼

말털이슬

범꼬리

꽃범의꼬리

범부채

범의귀(바위취)

사자발쑥

사자꼬리

호랑가시나무

호랑이발톱바위솔

호랑강낭콩

쇠비름

쇠뜨기

쇠털이슬

소귀나물

소귀나무

여우콩

여우팥

여우구슬

여우주머니

여우오줌

원숭이꼬리선인장

족제비싸리

쥐고리망초

쥐깨풀

쥐다래

쥐똥나무

쥐방을덩굴

쥐손이풀

쥐오줌풀

쥐털이슬

쥐눈이콩

코끼리마늘

캥거루발톱

토끼풀

토끼고리풀

산토끼풀

 

<날짐승과 연관된 식물 이름들>

까치수염

봄까치꽃

까치고들빼기

까마귀밥(여름)나무

꿩의다리

꿩의비름

공작단풍

공작화

극락조화

금작화(金雀花)

닭의장풀

자주닭개비

닭의난초

닭의덩굴

계요등

금계국

매발톱

매발톱나무

병아리난초

병아리꽃나무

뻐꾹채

뻐꾹나리

두루미천남성

두루미꽃

박쥐나물

박쥐나무

오리새

제비곷

제비동자꽃

제비난초

해오라비사초

해오라비란

황새냉이

황새풀

 

<곤충이름과 연관된 식물 이름들>

거미줄바위솔거미란개미취벌개미취개미자리개미탑나비나물나비완두땅빈대큰땅빈대매미꽃벌노랑이벌깨덩굴벼룩나물벼룩이자리벼룩이울타리사마귀풀잠자리난초지네발란파리풀파리지옥

 

<물고기, 양서류, 파충류 이름과 연관된 식물 이름들>

거북꼬리거북머리금어초붕어마름낙지발개구리발개구리밥개구리발톱개구리자리털개구리미나리미꾸리낚시뱀딸기뱀무뱀풀배암차즈기참배암차즈기자라풀

 

이 밖에 '개OO'가 들어가는 멍멍이(dog)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는 건 왕초보 시기가 지나면 모두 다 알게 된다.

"한 등급 아래 저급의, 귀하지 않고 흔한, 섬이 아닌 육지에 사는" 등을 의미하는 일종의 접두사입니다.

예를 들어, 개나리, 개다래, 개망초, 개맥문동, 개모시풀, 개벚나무, 개별꽃, 개비름, 개상사화, 개소시랑개비, 개쓴풀, 개승마, 개시호, 개쑥부쟁이, 개여뀌, 개연꽃, 개오동, 개회향 등등으로 무지하게 많다.

그러다 보니 진짜 멍멍이가 들어가는 이름은 딱 하나 개불알풀(봄까치꽃)과 개불알란밖에 없다.^^

 

그런데 야생화 영역을 벗어나 원예종으로 넘어가면 이러한 작명원칙이 무너지고 흡사 틀에 박힌 공식처럼 남용되고 있는 느낌이다.

신품종들이 속속 도입되면서 작명업무에 과부하가 걸린 것인지 창의성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차라리 이미 통용되고 있는 이름을 그대로 쓰면 될 것을 굳이 궁하게 "개"를 붙여 구분하고 있다.

가령 개양귀비(꽃양귀비), 개맨드라미(여우꼬리맨드라미), 무늬개키버들(삼색버들), 만첩개벚나무(겹벚꽃) 등과 같은 전혀 어울리지 않은 이름들이 그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