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연관된 꽃 이름 이야기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웃는소나무(두물머리)

 

식물의 이름, 그중에서도 우리 땅에서 자라는 꽃과 나무의 이름은 누가 지었을까?

우선은 그 식물을 자주 접하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서로 소통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끼리 정해서 불렀을 것이다.

그렇게 붙여진 이름은 지역적으로 가까운 공동체로 확대되어 향명(鄕名)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동일한 식물을 두고도 부르는 이름이 지방마다 심지어 고개 넘어 이웃마을과도 다른 각양각태의 향명들이 생겨났다.

 

이들을 조사해서 대표적인 이름을 기준으로 정리한 것이 일제강점기인 1937년에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이며, 해방 후인 1949년 "조선식물명집"이다.

그 이후 식물학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거쳐 현재의 "국표식(국가표준식물명)"이 되었다. 

 

향명에 뿌리를 둔 식물명은 주로 해당 식물의 꽃 - 잎 - 열매 - 수형 - 생육형태에서 특징적인 점에 착안해 이름이 붙여졌다.

물론 그중에는 일본의 자료를 단순히 한글화 해 옮겨진 것도 있고, 또한 일부는 작업과정에서 명백한 오류를 범한 것들도 다수 남아 있다.

거쳐온 과정이야 어쨌든 우리가 합의해 사용하고 있는 현재의 자생식물 이름들은 하나하나가 소중한 문화자산임에는 틀림이 없다.

 

(시계 방향 : 각시붓꽃, 광대나물, 도둑놈의 갈고리, 기생꽃)

 

사물이나 동물의 이름이 붙으면 삼인칭의 느낌이 들지만, 사람과 연관된 단어가 붙으면 왠지 이인칭으로 다가와 이미지가 더 강해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사람과 연관된 식물 이름들>

각시붓꽃

각시패랭이꽃

거지덩굴

곰보배추

광대나물

기생여뀌

기생초

기생꽃

까마중

난쟁이바위솔

난쟁이붓꽃

노인장대(털여귀)

도둑놈의갈고리

동자꽃

 

(시계 방향 : 며느리밥풀,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꽃, 사위질빵)

 

<사람과 연관된 식물 이름들>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밥풀

며느리배꼽

미나리아재비

털별꽃아재비

만수국아재비

쇠채아재비

죽대아재비

미치광이풀

바보여뀌

부처꽃

사람주나무

사위질빵

소경불알

송장풀

신선초

 

(시계 방향 : 미나리아재비, 털별꽃아재비, 만수국아재비, 쇠채아재비)

 

<사람과 연관된 식물 이름들>

앉은뱅이꽃(콩제비곷)

애기나리

애기나팔꽃

애기동자꽃

애기똥풀

오랑캐꽃(호제비꽃)

옥녀꽃대

인디언국화

장수매

중대가리풀

처녀치마

할미꽃

할미밀망

홀아비꽃대

 

(시계 방향 : 바보여뀌, 애기똥풀, 홀아비꽃대, 처녀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