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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anah 觀我 Story
강아지에게 글 오에녹 미술작가로 활동하면서 반려견과 함께살고 있는 오에녹 작가가 반려견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를 묶은 그림책 「강아지에게」를 펴냈다. 저자는 제주에서 유기견이었던 두 마리의 강아지들과 함께 일상을 보내며 문득 ‘이렇게 착하고 이쁜 아이들을 왜 버렸을까’라 는 의문이 들어서 유기견 보호소를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사람들이 강아지에게 주로 느끼는 ‘고마움과 미안함’의 감정을 다루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강아지란 어떤 존재인지, 강아지에게 우리는 어떤 존재인지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결국 이 한문장으로 요약된다. “잘못된 개는 없다. 잘못된 반려인이 있을 뿐” 출판사 달아실 여름이 기차 안으로 스며들 때, 글 김병현, 강원애니고 학생들 “왼..
출처 : 커피통 2019' 호반인문학 | BAND 빙그레 꽃 / 김현순 엄마하고 버스에서 내렸는데 할머니 한 분이 길가에 앉아 나물을 팔고 계셨어 사이소 사이소 쑥 사이소, 냉이 사이소 떨이요, 떨이 마트에 가도 원 플러스 원 상품만 골라 담는 우리 엄마 떨이란 말에 할머니 앞에 있는 나물들을 다 샀어 엄마는 쑥 한 봉지 나는 냉이 한 봉지 손에 들고 집에 오려고 돌아서는데 그 할머니가 바로 옆에 놓인 우글쭈글하고 커다랗고 검은색 비닐봉지에서 쑥이랑 냉이를 꺼내서 바구니마다 가득 담으시면서 아까보다 더 신나는 목소리로 사이소 사이소 쑥 사이소, 냉이 사이소 떨이요, 떨이 그때 갑자기 길이 환해졌어 빙그레 웃음꽃이 다다닥 피어났거든 엄마도 빙그레 나도 빙그레, 옆에 선 나무도 빙그레 하늘에서 이걸 다 내려..
출처 : 커피통 2019' 호반인문학 | BAND 여섯 번의 칼질 끝에야 루도비코의 머리가 땅 위로 굴렀다 ― 김홍정 장편소설 『루도비코의 사람들』 대하소설 『금강』(전10권)을 쓴 김홍정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루도비코의 사람들』(달아실 刊)을 펴냈다. 이번 소설로 “2024년 공주 문학인 출판사업― 이 시대의 문학인”으로 선정된 김홍정 작가는 공주와 충남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맥이 끊기고 있는 대하소설을 외로이 지켜내고 있는 최후의 소설가 중 한 명이다. 장편소설 『루도비코의 사람들』은 제목에서 이미 드러나 있는 바, “이존창 루도비코”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 노론 벽파가 득세한 정조 시대, 조선 땅에서 벌어진 천주교 박해 사건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다...
출처 : 한림참마니 산약초 동문회 | BAND 고려의 명장 강감찬 장군이 귀주에서 거란군을대파하고 돌아오자, 현종왕이 친히 마중을 나가 얼싸안고 환영했습니다. 또한 왕궁으로 초청해 중신들과 더불어 주연상을 성대하게 베풀었습니다. 한창 주흥이 무르익을 무렵, 강감찬 장군은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소변을 보고 오겠다며 현종의 허락을 얻어 자리를 떴습니다. 나가면서 장군은 살며시 내시를 보고 눈짓을 했습니다. 그러자 시중을 들던 내시가 그의 뒤를 따라 나섰습니다. 강 장군은 내시를 자기 곁으로 불러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여보게, 내가 조금 전에 밥을 먹으려고 밥그릇을 열었더니 밥은 있지 않고 빈그릇 뿐이더군.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내가 짐작하건데 경황 중에 자네들이 실수를 한 모양인데 이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