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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슬픔, 부처꽃(10월 11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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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슬픔, 부처꽃(10월 11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2. 10. 12. 22:01

출처 : 모야모 매거진 꼬꼬마정원사

 

이름 : 부처꽃

학명 : Lythrum anceps

꽃말 : '사랑의 슬픔'

꽃 운세 : 감수성이 풍부한 당신은 가끔 마음이 너무 약하다는 평을 듣곤 합니다.

그러나 감정이 풍부하다는 것은 삶을 더 풍요롭게 보낼 수 있으니 타인의 말에 너무 신경 쓰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만, 과거에 일어난 일에 매여 미래를 그르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주의해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10월 11일의 탄생화는 부처꽃입니다.

부처꽃은 우리나라 전역의 습지나 물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풀로 약 1m까지 곧추서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부처꽃의 학명 중 속명 '리스룸(Lythrum)'은 '피'라는 뜻의 그리스어 리트론(lytron)에서 유래했고, 종명 '안셉스(anceps)'는 라틴어로 '두 개의 머리'라는 뜻입니다.

'피'와 '두 개의 머리'라니, 언뜻 들으면 섬찟한 이름이지요.

하지만 부처꽃은 붉은 자줏빛 꽃을 피우며 잎은 피침형으로 마주나기 때문에 학명은 생김새를 묘사한 이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학명 '리스룸 안셉스'로 불리는 이 식물의 우리말 이름은 '부처꽃'입니다.

그 이름처럼 부처꽃은 우리나라에서 불교와 관련이 깊습니다.

불교에서는 여름 3개월 동안 스님들이 한 곳에 모여 외출을 금하고 수행하는 '하안거(夏安居)'라는 불교 수행법이 있는데, 이를 마치고 제를 올리는 날을 백중날이라고 합니다.

이 백중날에 스님들이 불전에 제를 올리면서 부처님께 꽃을 바치곤 하는데, 이때 사용되었던 꽃이 부처꽃입니다.

 

부처꽃은 옛날부터 약으로 쓰기도 했는데요,

한방에서는 식물의 전체를 햇볕에 말린 것을 천굴채(千屈菜)라고 하여 설사, 이질을 다스리는데 썼습니다.

또한, 부처꽃에는 피를 깨끗하게 하고 지혈작용이 있다고도 합니다.

실제로 성분분석을 해본 결과 부처꽃은 살리카린(salicarin), 비텍신(vitexin), 오리엔틴(orientin)을 함유하고 있어 항균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이렇듯 여러 문화에서 얼굴을 비춘 부처꽃이지만 오늘날에 이르러서 부처꽃은 관상용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꽃이 아름다울뿐더러, 5월 초여름부터 줄기에 꽃이 피기 시작하여 여름 내내 개화가 이루어지기에 오래 두고 보기 좋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꽃이 질 때쯤 줄기를 반 정도 잘라 주면 다시 새로운 줄기가 자라면서 꽃을 한 번 더 피우기 때문에,

관리만 조금 해주면 늦가을까지도 꽃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한 부처꽃은 볕이 들고 배수가 잘되기만 한다면 어디서든 기를 수 있어서 지자체에서 강가의 생태를 복원할 때 많이 심습니다.노지에서 월동이 된다는 것 또한 큰 장점이지요.

 

마지막으로 부처꽃에 대한 시 하나를 소개해드리며 10월 11일의 탄생화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부처꽃   -   김내식

 

금물결 일렁이는

석양의 호숫가

넉넉하게 웃고 있는

깨달은 미소가 있습니다.

 

작은 물새 한 마리

발밑에 물똥을 싸지르나

자비롭게 바라보며

빙그레 웃습니다

 

밑에서부터 위로

하나하나 순리 따라

동그랗고 소담하게

꽃을 피워 올립니다

 

저녁노을 그늘아래

지는 꽃의 아름다움에

얼굴 젖으니

마음마저 붉어집니다

 

10월 11일 하루도 자비로운 부처님의 마음처럼 넉넉하게 보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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