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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찬, 회향(10월 9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출처 : 모야모 매거진 꼬꼬마정원사
이름 : 회향
학명 : Foeniculum vulgare
꽃말 : '극찬'
꽃 운세 : 어려움이 닥쳐도 굴하지 않는 당신의 강한 의지는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어 보일지라도 당신의 마음 한쪽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를 얻는다면, 당신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회향은 미나리목 미나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산미나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가끔 '회향'과 '회양목'이 같은 식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나, 회향은 풀이고 회양목은 회양목과에 속하는 늘푸른떨기나무입니다.
회향은 수직으로 곧게 자라면서 연한 초록색을 띠며, 크기는 2.5m 정도로까지 자라고 줄기 속은 비어있습니다.
7월이면 특유의 노란 꽃이 피며 독특한 향내가 강하게 나서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회향은 습한 곳을 좋아해서 우리나라 전역의 물가나 해안가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으나, 회향의 원래 산지는 지중해 지역입니다.
어째서 저 멀리 유럽에서 자생하던 회향이 지구의 반대편인 우리나라에까지 온 걸까요?
이는 회향이 옛날부터 향신료로 쓰이며 전 세계에 널리 퍼졌기 때문입니다.
회향(茴香)은 톡 쏘는 듯한 독특한 향을 내는 데, '향을 되돌린다'라는 이름의 뜻처럼 잎이나 말린 씨앗을 고기나 생선에 쓰면 잡내가 사라지고 음식 원래의 향이 되돌아온다고 합니다.
서양에서 회향은 로마시대부터 사용되었던 기록이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지금도 파스타나 리조또 등의 이탈리아 요리에는 회향의 씨앗이나 잎이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합니다.
심지어는 샐러드에 회향 잎을 넣어 먹기도 한다고 하니, 이탈리아 사람에게는 식탁에 빠져서는 안 되는 식자재였던 셈입니다.
유럽에서 인기를 구가하던 회향은 인도와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전해진 것으로 추측되는데요,
인도에서는 회향 씨앗을 '송프'라고 부르며 입가심할 때 먹고는 합니다.
지금도 인도 음식점에 가면 카운터에 회향 씨앗을 담아놓은 그릇이 있는 것을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요,
향이 강한 인도 음식을 먹고 나서 입에 밴 잡다한 향신료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박하사탕처럼 회향의 씨앗을 먹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가음초(加音草)라고 하여 향신료라기보다는 약초의 일종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회향이 장을 다스리고 속이 더부룩한 것을 풀어주며 찬기를 없애고 위를 화(和)해 식욕을 증가시킨다고 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장. 방광을 덮게 해 찬기에 의한 요통, 하복부 통에 도움이 되며 기(氣)의 순환을 조절하는 효능이 있다고 보았으니, 좋은 약재로 친 셈입니다.
서양에서는 로마 시대로부터 사용되어 인도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전파된 유서 깊은 향신료인 회향,
우리와 지낸 세월이 긴 탓인지 회향은 역사의 한 페이지에 종종 등장하고는 합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하 지면 다음을 들 수 있습니다.
기원전 490년, 중동의 대제국 페르시아는 전선 600여 척을 동원하여 그리스를 대대적으로 침공합니다.
이에 맞서기 위해 민주 도시국가였던 아테네는 다른 도시국가들과 힘을 합쳐 마라톤 평원에서 페르시아의 군세를 맞이합니다.
그리스의 연합군은 약 1만여 명에 불과했으나 페르시아 제국의 군대는 2만 5천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인들은 용감히 싸워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페르시아 군을 물리치는 데 성공하지요.
이때 회전이 벌어진 평원에는 회향이 지천으로 피어있었다고 합니다.
회향의 그리스어 이름은 바로 '마라토', 그 유명한 마라톤 전투의 배경이 되는 마라톤 평원의 이름이 바로 회향의 이름에서 기원한 것이지요.
지금도 봄철 마라톤 평원에는 노란 회향 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다고 합니다.
10월 9일은 독특한 향과 약효로 널리 사랑받는 식물, 회향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았습니다.
그리스 지방에서 인도,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에 이르기까지 어디서나 환영받았던 기특한 식물 회향, 10월 9일 하루 여러분도 회향처럼 환영받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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