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나의 심장을 녹여 - 너의 마음에 불을 지피리라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너울너울 춤추는 바다여
산산이 갯바위에 부딪혀
부서져 오는 슬픔이여
찬란히 떠올라라
태양이여
뜨겁게 식어가는
석양이여
끓어오르는 내 청춘
못다 이룬
내 젊은 날의 이상이여
못다 핀 꽃들이
저 푸른 바다에 가라앉는
태양의 햇살에 잠자는 영혼들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
수심에 잠긴 내 얼굴
태양처럼 떠오를 수 있는
한가닥 희망의 햇살을
안기어 다오
너에게로 다가가는 용기를
잃지 않도록
내게 사랑의 불씨를 지필수 있게
북돋아 비춰다오
수평선 끝에 함몰된
너의 아름다운 모습을
나는 더 이상
기다림에 지쳐가고 싶지 않다
그립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너는 나의 얼굴
나는 너의 이데아
네가 여명일 때
나는 하얀 화선지를 펼치며
벼루에 먹을 갈고
네가 바다 수면에 떠오를
찰나에 눈썹이 보일 테면
나는 붓을 들어
한 점에 한 획을 긋고
네가 온 세상을 훤히 비추는
중천에 떠올랐을 때
나는 중간 획을 그어
못다 한 획에 기운을 모아
네가 땅거미 지는
지평선 하늘 아래 떨어져
고개를 떨구면
나는 아직도 식지 않은
벼루에 갈아놓은
마지막 한 점의 먹을 찍어
벼루에 먹이 마르기 전
너와 함께
마음을 호흡을 할 수 있는
오랜 기다림의 인내와의 싸움은
마침내 긴 여정의 이정표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다시 떠오를 너를 맞이할
마지막 획은
너를 위한 안단테
내일의 꿈을 그어 올리리라
태양이여
내일의 잠에서 깨어나라
나의 심장을 녹여
바다를 불태우고
석양이 잠들기 전
너의 마음은
오늘 나의 심장에 녹아내린
사랑의 용암이 되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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