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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심장을 녹여 - 너의 마음에 불을 지피리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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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심장을 녹여 - 너의 마음에 불을 지피리라

Guanah·Hugo 2024. 11. 8. 05:54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너울너울 춤추는 바다여

산산이 갯바위에 부딪혀

부서져 오는 슬픔이여


찬란히 떠올라라

태양이여



뜨겁게 식어가는

석양이여



끓어오르는 내 청춘

못다 이룬

내 젊은 날의 이상이여



못다 핀 꽃들이

저 푸른 바다에 가라앉는

태양의 햇살에 잠자는 영혼들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



수심에 잠긴 내 얼굴

태양처럼 떠오를 수 있는

한가닥 희망의 햇살을

안기어 다오



너에게로 다가가는 용기를

잃지 않도록

내게 사랑의 불씨를 지필수 있게

북돋아 비춰다오



수평선 끝에 함몰된

너의 아름다운 모습을  

나는 더 이상



기다림에 지쳐가고 싶지 않다

그립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너는 나의 얼굴

나는 너의 이데아


네가 여명일 때

나는 하얀 화선지를 펼치며

벼루에 먹을 갈고



네가 바다 수면에 떠오를

찰나에 눈썹이 보일 테면

나는 붓을 들어 

한 점에 한 획을 긋고



네가 온 세상을 훤히 비추는

중천에 떠올랐을 때

나는 중간 획을 그어

못다 한 획에 기운을 모아



네가 땅거미 지는

지평선 하늘 아래 떨어져

고개를 떨구면



나는 아직도 식지 않은

벼루에 갈아놓은

마지막 한 점의 먹을 찍어



벼루에 먹이 마르기 전

너와 함께

마음을 호흡을 할 수 있는



오랜 기다림의 인내와의 싸움은

마침내 긴 여정의 이정표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다시 떠오를 너를 맞이할

마지막 획은

너를 위한 안단테

내일의 꿈을 그어 올리리라



태양이여

내일의 잠에서 깨어나라

나의 심장을 녹여

바다를 불태우고


석양이 잠들기 전

너의 마음은

오늘 나의 심장에 녹아내린

사랑의 용암이 되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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