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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바닷속 풍경(글 : 에이미 맥키버, 사진 : 데이비드 두벌레이, 제니퍼 헤이스) 본문
한밤의 바닷속 풍경(글 : 에이미 맥키버, 사진 : 데이비드 두벌레이, 제니퍼 헤이스)
Guanah·Hugo 2024. 11. 8. 05:10
심야에 바닷속에서 안전하게 움직이기 위해 생물들은 뜻밖의 동맹 관계를 형성한다.
이 크레발레전갱이 치어는 해파리 뒤에 몸을 숨긴 채 녀석을 마치 모터배처럼 조종하고 있다.
해파리가 포식동물들로부터 방패막이가 돼주는 동안 크레발레전갱이는 해파리의 몸에 달라붙은 기생충들을 먹어 치울지도 모른다.
“마주치는 생물마다 매혹적이지 않은 녀석이 없습니다.
심야 잠수를 통해 바다를 거시적 관점에서 새롭게 볼 수 있죠.”
헤이스는 말한다.
필리핀의 주요 해상 항로인 베르데섬 수로에서 실전갱이 치어가 헤엄치고 있다.
실처럼 길게 늘어난 실전갱이의 지느러미 줄기는 해파리의 촉수를 닮았는데,
이는 심야에 바닷속을 배회하는 포식동물들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헤이스가 인도네시아 연안에서 동전만 한 어린 뿔복을 사진에 담았다.
두벌레이는 심야에 깊은 바닷속에서 해류에 이리저리 휩쓸리며 떠다니는 이런 식의 잠수를 우주 유영에 비유한다.
“어디가 위쪽인지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공기방울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지켜보는 것입니다.”
그가 말한다.
해파리는 밤이면 흔히 먹이 활동을 하기 위해 심해에서 수면 쪽으로 올라온다.
새우처럼 생긴 작은 단각류에 둘러싸인 쏠배감펭 유생 같은 동물성 플랑크톤 또한ㅡ
밤이면 흔히 먹이 활동을 하기 위해 심해에서 수면 쪽으로 올라온다.
일몰 후 먼바다에서 하는 잠수는,
“세상에서 가장 기이하고 이국적인 생명체들의 행렬을 특별석에서 구경하는 것”
과 마찬가지라고 두벌레이는 말한다.
인도네시아 해역에서 원양 오징어가 심해로 자취를 감추기 전에 먹물을 뿜어내고 있다.
두벌레이에 따르면 심야의 바다는 매혹적이지만,
다수의 생물들이 매우 작고 겁이 많기 때문에 사진 촬영을 할 때 짜증스러울 수 있다.
“초점을 맞추는 동안 생물이 이리저리 휙휙 움직이기 때문에 녀석을 포착하지 못할 수도 있죠.”
사람의 새끼손가락 손톱만 한 작은보호탑해파리는 상처를 입으면 손상된 부위를 재생할 수 있다.
전갱잇과 물고기 유생이 보름달물해파리의 갓에 무임승차하고 있다.
한 단각류 생물이 해파리 위에 올라앉아 있다.
정체불명의 알 덩어리가 떠다니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협회는 지구상의 경이로운 곳을 조명하고 보호하는 데 전력을 다합니다.
본 협회는 2012년부터 탐험가 데이비드 두벌레이의 활동에 비용을 지원해왔습니다.
올해는 그가 본지 사진작가로 첫발을 내디딘 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두벌레이와 제니퍼 헤이스는 해양의 아름다운 모습과 파괴된 모습을 모두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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