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낙엽과 몸짓 - 마지막 낙엽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아름다운 것을 바라본다는 것은
하얀 옷에
얼룩이 묻은 것을 바라볼 테면
나는 그 마음을
처음의 마음이 아닌
속세의 마음이라고 말하리
치악산 깊고 깊은
맑은 계곡 물 한 자락에 피어난
옥수에 담을 정하나에
떠내려온 붉은 단풍 한 점에
발을 담그고 정화수 떠올리니
이 마음이
내가 당신을 처음 만나
첫사랑에 첫눈 멀어져 가는
첫 순정의 마음
때가 묻어나지 않는 내세
그 마음을
곧 피안의 세계라 말하리
💕 💜
스치듯 불어오는
가을바람에도
치악의 가을이 떨어지고
치악산 맑은 계곡물 떨어지는
청아한 소리에 귀 기울이면
치악의 가을은
바람에 흩날려 떨어진 단풍에
막바지 홍역을 치른다
당신이 거울 앞에 화장을 고치고
거울에 비친 나신을
바라보았을 때
나는 당신의 젊은 날의 초상이
되어갑니다
단풍처럼 붉게 물든
당신의 홍조 띤 얼굴에 빛바랜
옥 같은 입술에
빨간 립스틱을 바라볼 테면
나는 그대에게
마지막에 떨어지는 낙엽의 전라의 몸짓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감히 말을 하렵니다
'관아觀我Guanah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양 청소년수련관 구절초 : 인상파 사진 I C Mㆍㆍㆍ (0) | 2024.11.04 |
---|---|
달빛 화가, 존 앳킨슨 그림쇼(John Atkinson Grimshaw) (0) | 2024.11.04 |
공주, 에우로페(Europe) (0) | 2024.11.03 |
바람이 훅하고 지나갔어요 (0) | 2024.11.02 |
입동전 주변 풍경... (0) | 2024.11.02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