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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과 몸짓 - 마지막 낙엽 본문

관아觀我Guanah Story

낙엽과 몸짓 - 마지막 낙엽

Guanah·Hugo 2024. 11. 3. 10:07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아름다운 것을 바라본다는 것은

하얀 옷에

얼룩이 묻은 것을 바라볼 테면

나는 그 마음을

처음의 마음이 아닌

속세의 마음이라고 말하리


치악산 깊고 깊은

맑은 계곡 물 한 자락에 피어난

옥수에 담을 정하나에

떠내려온 붉은 단풍 한 점에

발을 담그고 정화수 떠올리니



이 마음이

내가 당신을 처음 만나

첫사랑에 첫눈 멀어져 가는

첫 순정의 마음

때가 묻어나지 않는 내세

그 마음을

곧 피안의 세계라  말하리



💕 💜


스치듯 불어오는

가을바람에도

치악의 가을이 떨어지고



치악산 맑은 계곡물 떨어지는

청아한 소리에 귀 기울이면

치악의 가을은

바람에 흩날려 떨어진 단풍에

막바지 홍역을 치른다



당신이 거울 앞에 화장을 고치고

거울에 비친 나신을

바라보았을 때

나는 당신의 젊은 날의 초상이

되어갑니다



단풍처럼 붉게 물든

당신의 홍조 띤 얼굴에 빛바랜

옥 같은 입술에

빨간 립스틱을 바라볼 테면



나는 그대에게

마지막에 떨어지는 낙엽의 전라의 몸짓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감히
말을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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