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거절, 브리오니아(11월 3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브리오니아
학명 : Bryonia alba
꽃말 : '거절'
꽃 운세 : 감수성이 뛰어난 당신에게는 예술가적 기질이 잠자고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 감정 변화가 심하고 타협을 싫어해서 자칫 외톨이가 될 수 있습니다.
내키지 않는 일도 받아들이는 법을 연습하면 다른 이와 원만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11월 3일 탄생화는 '브리오니아 (Bryonia)'입니다.
브리오니(Bryony)라고도 부르며,
총 12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리오니아는 박과 브리오니아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유라시아가 원산지입니다.
브리오니아(Bryonia) 이름의 유래는 힘차게 뻗친다는 뜻의 그리스어 '브루오 (Bruo)'인데요,
과연 이름처럼 브리오니아는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서,
이상적인 환경에서는 덩굴줄기가 하루에 15cm까지나 자라기도 합니다.
게다가 브리오니아는 한 번에 세 개의 덩굴줄기를 뻗기 때문에,
숙주가 된 식물은 순식간에 브리오니아 줄기로 뒤덮인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웃지 못할 일도 일어나고는 하는데요,
브리오니아가 자생하는 외국에서는,
어디선가 새가 브리오니아 씨앗을 정원에 물고 온 탓에,
아끼던 식물이 며칠 사이에 브리오니아로 뒤덮인 광경을 맞닥뜨리게 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이렇게 브리오니아가 숙주 식물을 뒤덮으면,
햇볕을 가려서 숙주 식물의 성장을 방해합니다.
뿐만 아니라 비가 오면 물을 머금어서 그 무게 때문에,
숙주 식물의 가지가 부러질 수도 있으니 제거해주어야 합니다.
제초제를 뿌리면 숙주 식물도 죽고 마니,
땅속의 뿌리까지 일일이 손으로 뽑아내야 해서 정원사들에게는 골칫거리입니다.
손으로 제거할 엄두가 나지 않아,
오늘부터 브리오니아를 키우게 되었거니 하고 넘어가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브리오니아는 꽃과 열매가 보기에 썩 나쁘지 않아 관상용 가치가 있는 편입니다.
특히 눈꽃 송이 같은 흰 꽃을 피우는 브리오니아 알바(Bryonia alba) 종은,
보기에도 탐스러운 진녹색 열매를 맺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 때문에 옛 유럽에서는 소녀들이 열매가 달린 브리오니아 덩굴로 화관을 만들어 쓰고 놀기도 했습니다.
또한 정원에서 노니는 꽃의 요정을 '브리오니아'라고 부르기도 하고,
18세기에는 여자아기에게 브리오니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으니,
옛사람들에게도 브리오니아는 미워할 수만은 없는 깜찍한 불청객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브리오니아 열매에는 알칼로이드 유독 성분인,
브리오닌(Bryonin)이 들어있기 때문에 섣부르게 섭취하면 큰 탈이 날 수도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브리오니아 열매 40알에는,
성인에게 치명적일 정도의 독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독과 약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이 맞는지,
옛날에 브리오니아는 약으로도 쓰였습니다.
주로 노란 꽃을 피우고 붉은 열매를 맺는 브리오니아 크레티카(B. cretica) 종의 뿌리를 약으로 썼는데,
그 용도는 변비를 해결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일부에서는 브리오니아를 동종요법(同種療法)이라면 약으로 쓰기도 하지만,
여기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희박합니다.
11월 3일은 정원의 깜찍한 불청객,
브리오니아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해드렸습니다.
우리나 라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려워 아직 아는 삼람이 적으나,
교역이 활발해져서 외래종 침입이 생태계를 교란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기에
언젠가 우리 마당에도 브리오니아가 등장하는 날이 오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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