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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심, 월귤(10월 12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월귤
학명 : Vaccinium vitis-idaea L.
꽃말 : '반항심'
꽃 운세 : 당신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무모할 정도로 밀고 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집이 많다는 평을 듣기도 하고, 사람이 떠나가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그 타협하지 않는 정신이야말로 세상의 거친 풍파에서 행복으로 안내하는 등대가 되어줄 것입니다.
10월 12일의 탄생화는 땃들쭉이라고도 불리는 월귤입니다.
월귤은 진달래과의 작은 상록수의 관목으로 식용이 가능한 열매를 맺는 식물입니다.
월귤은 추운 기후에서 자라는데,
다 자라도 높이가 10㎝ ~ 30㎝밖에 되지 않습니다.
월귤의 잎은 짙은 녹색이며,
두껍고 둥근 달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월귤은 6 ~7월에 흰색과 분홍색의 종 모양을 한 꽃을 피우며,
9 ~ 10월에 열매를 맺습니다.
이 열매는 과즙은 많지만 신맛이 강해서 생으로 먹지는 않고,
설탕에 절이는 등 가공해서 먹습니다.
월귤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기는 하지만,
산림청이 희귀 식물로 지정하여 특별히 관리할 정도로 그 수가 적습니다.
하지만 외국, 특히 몽골, 러시아, 북유럽 등지에서는 길가의 민들레처럼 흔한 식물인데요,
이러한 지방에서는 이 월귤로 잼을 만들어,
고기 요리에 곁들여 먹거나 우려서 차로 마십니다.
월귤은 극지방과 북방 침엽수림대 주변에 자라는 식물로서,
한대 기후의 척박한 산성토양에서 잘 자랍니다.
이 때문에 한반도에서는 설악산 정상과 같은 해발 1,400m 이상의 고산지대나,
개마고원 같은 북위 50도 이상의 북쪽 지방에서 월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월귤이 어떤 연유로 우리 한반도의 산 위에서 살 게 된 것일까요?
이는 먼 옛날에 일어난 대대적인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합니다.
월귤은 신생대 제4기에 있었던 아득한 옛날 빙하기에,
북극 지역의 혹독한 추위를 피해 점점 더 남쪽으로 퍼져 한반도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지금부터 1만여 년 전, 빙하기가 끝나고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자,
다른 식물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 점점 더 한반도에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월귤은 오늘날, 대부분의 식물이 거들떠보지 않는 추운 설악산 정상 같은 곳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해발 350m에 불과한 곳에 우리나라 최대의 월귤 군락지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그곳은 바로 강원도 홍천군 내면 방내리인데,
한여름에도 바위틈으로 서늘한 냉기가 뿜어져 나오는 풍혈지입니다.
풍혈지는 얼음처럼 차가운 지하수가 흐르는 곳에,
많은 돌이 깊숙한 곳에서부터 겹겹이 쌓여서 돌 틈으로 서늘한 공기가 흘러나오는 곳을 말하는데요,
여름철에도 바람이 나오는 곳에서는 살얼음이 얼 정도로 주변 기온이 낮습니다.
덕분에 이곳에서 월귤과 같은 한랭 식물이 살아남을 수 있지요.
그러나 언제까지나 풍혈지에 월귤이 남아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합니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데다가,
풍혈지의 존재가 널리 알려지면서 몰려든 극성 관광객이 유림관리소에서 설치한 펜스를 넘어뜨리고 불법으로 월귤을 채취해 가는 등 자생지가 훼손되어 가기 때문입니다.
아주 먼 옛날,
우리 한반도에 찾아와 지금은 아주 좁은 곳에서 연명하고 있는 귀한 손님 월귤,
우리 자손들도 우리 땅에서 자라는 월귤을 볼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월귤의 자생지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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