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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 사랑, 흑종초(3월 31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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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 사랑, 흑종초(3월 31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4. 3. 30. 22:52

출처 : 모야모 매거진 꼬꼬마정원사

 

이름: 흑종초

학명: 니겔라 다마스케나 (Nigella Damascena)

꽃말: '꿈결 속 사랑'

꽃 운세: 어린 시절의 꿈은 이루어졌나요?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삶이라지만, 그래도 상처받는 것을 무서워하고 머뭇거려서는 안 됩니다.

꿈꿀 시간은 벌써 지났습니다.

오늘은 남은 생애의 첫날입니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출발합시다.

'흑종초(黑種草)'라는 이름에는 ‘씨앗이 검은 식물’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 이름대로 종자가 검습니다.

학명인 ‘니겔라 다마스케나 (Nigella Damascena)’도 ‘검다’라는 뜻의 라틴어(Niger)와,

다마스쿠스의 꽃’이라는 의미의 (Damascena)가 합쳐진 말입니다.

그런데 씨앗이 검다는 것만으로 흑종초를 묘사하는 것은,

아름다운 꽃을 지닌 흑종초에게는 서운한 일일지 모릅니다.

흑종초는 “꿈결 속 사랑”이라는 꽃말처럼 마치 꿈속에 나올 듯한 독특한 분위기의 꽃을 피웁니다.

꽃은 5~6월경에 피며 꽃잎은 지름 4cm 정도입니다.

​< 사진 출처: 네이버 블로그, 수은화 >

 

흰색, 붉은색, 보라색 등의 꽃이 실 모양으로 속눈썹을 연상시키는 가늘게 갈라진 총포에 둘러싸여 있는데,

그 모습이 나른하고 몽환적이어서 마치 동화에서 나온 듯하지요.

이런 우아한 모습 덕분에 흑종초 꽃은 결혼식 때 신부의 부케로 인기가 많습니다.

화분이나 꽃꽂이는 물론이고 말린 꽃으로 만들기도 좋습니다.

흑종초의 별명

 

서양에서 흑종초는 특이한 별명으로 불립니다.

가느다란 꽃받침 사이로 아름다운 꽃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탓인지,

비너스의 머리카락’이라는 별명도 있고,

새까맣고 쭈글쭈글한 씨앗을 품고 있는 씨방의 모습이 무섭게 생겨서,

숲 속의 악마’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식물에,

아름다움의 여신, 비너스’ 나 ‘악마’와 같은 별명이 붙는다니 별난 일이지요.

흑종초의 쓰임새

 

흑종초는 유럽에서는 약초로 쓰였습니다.

회충과 신경 결함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고,

위장에 가스가 찬 것을 줄이고 이뇨제로 쓰이거나 장 염증을 다스리는 데 썼습니다.

아랍 문화권에서는 흑종초가 특히 인기 있었는데,

이슬람교의 예언자 무하마드가 흑종초를 유용한 약초라고 권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흑종초의 씨앗에서는 겉모습과는 달리 상큼한 딸기향이 나는데,

신기하게도 그 맛은 육두구처럼 맵습니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흑종초의 씨앗을 구워서 말린 뒤 향신료로 쓰기도 했습니다.

샐러드나 콩 요리, 카레 등을 만들 때 쓰면은 특별한 풍미가 더해진다고 합니다.

매운 냄새를 이용해 옷의 벌레를 쫓아내는 데 사용했다고도 하니,

유용한 씨앗이지요.

그런데 흑종초 씨앗의 효능은 오늘날에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흑종초 씨앗에는 항암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흑종초 씨앗의 변신은 어디까지일지 기대됩니다.

3월 31일은 다양한 얼굴의 흑종초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몽환적인 꽃은 신부의 행복을 기원하는 부케의 재료가 되어 ‘비너스의 머리카락’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새까맣고 매운 씨앗은 ‘숲 속의 악마’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향신료나 약이 되기도 하지요.

다양한 모습을 지닌 흑종초,

꿈결 속의 사랑’이라는 꽃말처럼 그 실체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것 같아 더 의미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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