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 觀我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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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아觀我Guanah Story

소 나 무 / 강희창

Guanah·Hugo 2024. 4. 13. 23:39

출처 :  한림참마니 산약초 동문회 | BAND

 

소 나 무 / 강희창

그곳은 늘 습습한 안개가 핀다
싫다 벗어나고픔이
웃자라고 있었다

​​때로는 계절이 내겐 시험이다
주고 앗아가는 도리깨질에
견디기에 겨우면 휨으로
욕망을 쓰다듬다 지친 나날들
 

​​밤마다 생각이 꼬리를 찾아 나서지만
새벽이면 빈 솔방울 인데
잠 설친 신경통을 산새가 만져 준다
 

​​자란 만큼의 버팀은 아주 질긴
그것은 반항이다
 

​​밑둥쯤에 두절된 느낌은
단단하게 쌓고 흔들릴 때마다
깨우침의 못을 박았지 습관처럼
그림자가 살아갈 좌표를 일러주고
 

​​서리발을 닮은 지혜는
돌바람을 대하는 뾰족한 일침
 

​​버릴것 아니버릴것을 아는 몸짓으로
산비탈에 졸음을 쫓고 있는
오십 넘긴 나이테

( 19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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